[베이스볼 피플] “제 야구 해야죠” LG 임찬규의 마이웨이

입력 2024-08-28 14:4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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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임찬규는 최근 3경기에서 연속 QS 피칭을 펼치는 등 다시 살아나고 있다. 자신만의 스타일로 마운드에서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스포츠동아DB

LG 임찬규는 최근 3경기에서 연속 QS 피칭을 펼치는 등 다시 살아나고 있다. 자신만의 스타일로 마운드에서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 우완투수 임찬규(32)의 올 시즌은 순탄하지 않았다. 프리에이전트(FA) 계약 후 첫 시즌이지만 4월까지 7경기에선 승리 없이 3패만을 떠안았고, 평균자책점(ERA)은 6.39에 달했다. 피안타율도 무려 0.352였다. 5월 들어 회복세를 보였으나, 6월 초 허리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가면서 흐름을 잇지 못했다.

그래도 28일 현재 올 시즌 전체 성적은 21경기에서 8승6패1홀드, ERA 4.28이다. 15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부터 최근 3차례 선발등판에선 모두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하며 완연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임찬규는 “지난해 14승을 올렸다. 올해도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면 좋겠지만, 승리는 운도 따라줘야 하는 영역”이라며 “시즌 10승을 달성하는 것보다는 남은 선발등판에서 6이닝 이상을 꾸준하게 던져 팀이 승리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근 마운드 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내 야구’를 하는 것이다. “피치컴, 피치클록 등 새로운 부분들보다 옛날 야구를 선호한다”는 임찬규는 “마운드에서 내가 가진 공을 잘 던지는 데만 집중한다. 피치컴에서 나오는 신호를 들으려다 내 템포를 잃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서 피치컴 활용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7일 KT 위즈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는데, (박)동원이 형 사인대로 던졌다. 2회초 1사 만루에서 병살타를 유도해 실점하지 않은 것도 동원이 형의 선택 덕분이었다. 결국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임찬규는 이날 6이닝 3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의 기분 좋은 결과를 얻었다.

구속에 관한 생각도 그 연장선에 있었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이 따로 있다는 설명이었다. 임찬규는 “어느 날 직구 구속이 145㎞ 이상 전광판에 찍힌 것을 봤다. 그랬더니 생각이 늘어났고, 오히려 경기가 잘 안 풀렸다”며 “140㎞대 초중반의 직구를 던지면서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내가 던지는 변화구들을 더 정확하게 던지는 게 내 스타일이다. 그게 나한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서는 슬라이더에 대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외국인 원투펀치 디트릭 엔스와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에게 슬라이더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엔스가 던지는 그립으로, 에르난데스가 던지는 동작으로 따라 하니 슬라이더의 움직임이 좀 더 좋아졌다는 게 임찬규의 얘기다. 최근 타자들과 승부에서 이를 활용하며 재미를 보고 있다. 이 또한 모방을 통해 자신만의 스타일로 만든 게 성공한 사례다.

‘마이웨이’를 선언한 임찬규는 개인적 욕심보다 팀과 팬들을 위해 마운드 위에서 자신의 역할에만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자신만의 성공적 시즌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는 LG 마운드의 기둥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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