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이승현. 사진제공|KBL
부산 KCC는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초반 전력을 온전히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2023~2024시즌 챔피언 결정전 우승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최준용과 송교창이 나란히 부상으로 개막 로스터에 들지 못했다. 외국인선수 교체 이슈도 있었다. 그러나 KCC는 8경기에서 4승4패로 5할 승률을 맞추는 등 선전하고 있다.
공격에서 제1옵션 외국인선수 디온테 버튼(30·194㎝)의 역할이 절대적이지만, 이승현(32·197㎝)의 높은 공·수 공헌도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이승현은 8경기에서 평균 34분21초를 뛰며 13.6점·6.1리바운드·3.1어시스트·1.0스틸·0.3블로킹을 기록했다. 그 덕분에 KCC는 센터를 맡는 외국인선수의 출전시간이 길지 않음에도 높이의 약점을 최소화하며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시즌 이승현은 프로 데뷔 이후 최악의 시련을 겪었다. 최준용과 송교창이 합류하면서 경쟁에서 밀렸고, 평균 24분여를 뛰는 데 그쳤다. 시즌 평균 기록은 7.2점·3.6리바운드·1.7어시스트·0.5스틸·0.4블로킹이었다. 슈팅 밸런스가 흔들린 것도 맞지만, 출전시간이 줄면서 자신의 페이스를 되찾지 못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기록적 수치는 프로 데뷔 이후 최악이었다.
KCC가 챔피언으로 등극했지만, 이승현은 마냥 즐겁게 쉴 수 없었다. 누구보다 비시즌 훈련에 공을 들였다. 팀 훈련을 모두 소화했고, 몸무게는 10㎏ 가깝게 줄이는 등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이 모습을 지켜본 전창진 KCC 감독은 “다가올 시즌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며 이승현의 반등을 확신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최준용과 송교창이 부상으로 개점휴업 중이기도 하지만, 이승현은 가드와 포워드 스타일의 버튼과 함께 뛰면서 특유의 파워 넘치는 플레이로 수비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공격에서도 예전의 감각을 완벽하게 되찾은 모습이다. 2점슛 성공률 50.6%, 3점슛 성공률 28.6%를 기록 중이다. 7개를 시도해 2개를 성공한 3점슛보다는 미드레인지와 골밑 공략에 집중하면서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고 있다.
KCC는 최준용과 송교창이 돌아올 이달 말이면 완전체 전력을 갖출 수 있다. 부상자들이 복귀해도 KCC는 KBL과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를 병행하는 만만치 않은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팀이 완전체 전력을 갖춘 뒤에도 이승현이 맡아야 할 몫은 변함이 없을 듯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