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신정준하드라마까지‘꿀꺽’…“먹보로출연해달라”러브콜

입력 2008-03-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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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 퀸만 캐릭터? 이제는 식신도 캐릭터! 정준하가 그의 닉네임인 ‘식신’을 방송의 인기 캐릭터로 개척했다. 본래 식신(食神)의 사전적 의미는 음식을 주관하는 귀신의 뜻. 하지만 네이버 오픈 사전에는 ‘음식을 빨리 그리고 많이 먹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로 MBC ‘무한도전’ 멤버 정준하의 수식어이기도 하다’라고 등록되어 있다. 친절하게도 '식신 정준하'라는 활용 예문까지 추가되어 있다. 정준하는 ‘무한도전’에서 우동 50 그릇을 60초 안에 먹는 엄청난 ‘실력’을 선보인 바 있다. 연기자 정준하의 잠재력을 보여준 MBC 인기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이하 ‘하이킥’)에서도 식탐제왕 이준하 역을 맡아 대식가 캐릭터로 활약했다. ‘하이킥’ 홈 페이지에는 ‘밥을 참 많이 먹고 화장실에서 울 때가 있을 정도로 변비가 심하다’라는 설명이 들어 있다. 정준하의 식신 캐릭터는 쇼 프로그램, 시트콤에 이어 케이블 위성 TV 채널까지 점령했다. 얼마전부터 MBC 드라마넷 ‘식신원정대’ MC를 맡아 맛의 비법을 찾고 있는 것. 이제 음식과 식신은 정준하로 직접 통하고 있다. 최근에는 식신 캐릭터로 정극 드라마까지 도전하고 있다. 정준하는 28일부터 시작하는 SBS 새 금요드라마 ‘우리집에 왜왔니’(연출 신윤섭 극본 임선희-이하 ‘왜왔니’)에서 지적 장애를 가진 7살 지능 조수동을 맡았다. 드라마 홈페이지의 인물 설명에는 역시나 ‘과도한 식탐’이란 구절이 빠지지 않았다. 정준하는 드라마 포스터 촬영부터 요란하게 먹는 모습을 선보이더니, 극중 동생 기동(김지훈)의 취직 기념 파티 케잌을 먼저 집어 먹는다던가 떨어진 핫도그를 주워 먹다 야단맞는 연기를 능청스럽게 소화한다. 정준하의 식신 캐릭터는 연기자에게는 자칫 이미지를 고정시킬 수 있는 위험한 도박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뚜렷한 캐릭터 색깔을 오히려 방송 제작진들이 좋아하고 있다. ‘하이킥’과 ‘왜왔니’ 제작진의 경우 연기자를 캐스팅하면서 ‘정준하만이 할 수 있다’며 그를 잡기 위해 삼고초려했다고 한다. 이유나기자 ly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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