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에이어‘놈’에도선뜻…700만명넘어야이익
송강호(사진)가 자신이 주연을 맡은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감독 김지운, 제작 바른손 영화사업본부, 영화사그림 이하 ‘놈놈놈’)의 개런티를 제작비로 투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영화의 제작 관계자는 “송강호가 개런티의 상당액을 제작비에 투자했다. 흥행에 성공하면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만약 반대일 경우 손해를 볼 수 있는데, 그는 주연배우로 작품의 책임감을 느낀다며 투자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놈놈놈’은 만주를 배경으로 한 서부극. 김지운 감독이 “조직폭력배 영화로 편향되어 있는 국내액션장르가 다양한 스타일로 변화되는 시작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할 정도로 새로운 도전이다. 하지만 그 장르에 걸맞게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됐다. 중국에서 대규모 액션 장면을 촬영하며 총 174억원의 순제작비가 투입됐다. 특히 송강호를 비롯해 정우성 이병헌 등 톱스타들을 대거 캐스팅하며 개런티도 상당한 액수가 지출됐다.
현재 영화계에서는 마케팅 비용을 포함해 ‘놈놈놈’의 총 제작비를 200억원 내외로 예상하고 있다. 수출과 2차 부가 시장을 제외하면 관객 700만 명 내외가 손익분기점이다.
촬영부터 홍보활동까지 영화에 6개월 가까이 시간을 투자한 주연배우 입장에서 안정된 개런티를 포기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하지만 송강호는 이미 이전에도 자신의 개런티를 영화에 투자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린 경험이 있다.
결과적으로 1000 만 관객을 넘기며 한국 영화 흥행기록을 세웠지만, 제작당시만 해도 성공이 불투명했던 ‘괴물’에 주연을 맡을 때도 개런티의 상당액을 제작비에 투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