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fore&After]적에서동지로,환상의팀워크

입력 2008-06-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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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남성 코치는 한체대 2학년이던 1998년, 79m84로 한국기록을 세웠지만 잦은 부상으로 일찍 선수 생활을 접었다. 2002년 부상 때문에 잠시 운동을 쉬고 있을 무렵, 유 코치는 박재명이 자신의 한국기록을 깼다는 소식을 접했다. 유 코치와 박재명은 대표팀 룸메이트이자 절친한 한체대 선후배 사이. 유 코치는 “(박)재명이에게 전화가 와서 ‘누가 뒤에서 선풍기로 불어준 것 아니냐’고 농담을 했다”면서 “처음에는 (박)재명이가 신기록을 세웠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대학졸업 후 급성장한 박재명의 실력을 눈으로 본 이후에야 수긍이 갔다. 박재명이 2004년 한국신기록 이후 부진하자 이번에는 정상진이 그 자리를 꿰찼다. 정상진은 2004년 10월 제85회 전국체전과 2005년 4월 제34회 전국종별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박재명은 두 대회에서 모두 3위에 그쳤다. 박재명이 2006년 재기에 성공한 뒤에는 정상진이 부진했다. 물고 물리던 3인이 한데 뭉쳤다. 하지만 긴장감이 감돌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대표팀에는 여유와 활기가 넘쳤다. 최고참 박재명은 후배들과 격의 없는 농담을 주고받았고, 유남성 코치는 친형이자 친오빠 같았다. 카리 이하라이넨 코치는 유머로 운동의 피로감을 풀어줬다. 유 코치는 “모두 운동을 함께 한 사이라 호흡이 잘 맞는다”고 했다. 정상진은 “창던지기의 매력은 짜릿함”이라면서 “경쟁자의 창이더라도 멋지게 날아가는 모습을 바라보면 전율을 느낀다”며 웃었다. 창은 이들의 공통어였다. 경산=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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