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08스타플러스]히딩크의어퍼컷,이젠조국정조준

입력 2008-06-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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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8강이끈전술의달인
거스 히딩크 러시아 대표팀 감독에겐 정말 마법이 있는 것일까. 그가 유로 2008에서 극적인 승리로 8강 진출을 이루자 세계 축구팬은 다시 ‘히딩크의 마법’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러시아는 19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벌어진 대회 D조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2승 1패를 기록한 러시아는 조 2위로 대회 8강에 올랐다. 히딩크는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으로 참가했던 유로 1996 이후 12년 만에 유럽선수권 8강 고지를 밟았다. 히딩크는 비밀 병기를 투입하는 등 승부사적인 기질을 발휘했다. 예선 퇴장으로 이전 2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스트라이커 아르샤빈이 선발로 출전해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5분 추가골을 넣는 등 일등 공신이 됐다. 히딩크는 “아르샤빈이 부상을 입었지만 조별리그 한 경기 정도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해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아르샤빈 카드가 적중했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히딩크의 다음 상대는 조국 네덜란드다. D조 2위인 러시아는 C조에서 3연승을 기록한 네덜란드와 22일 오전 3시45분 4강 진출을 다툰다. 유로 1996에서 8강에 그쳤던 히딩크가 조국을 상대로 첫 번째 유럽선수권 4강 진출에 도전한다. 2002년 6월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신화를 일궈냈던 히딩크는 정확하게 6년 만에 또 하나의 기적을 만들어가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네덜란드와의 8강전이 열리는 22일은 2002 월드컵 8강전에서 한국이 스페인을 승부차기로 꺾고 4강에 오른 날이다. 당시 히딩크는 레알 마드리드 시절 제자들이 많았던 스페인을 꺾었다. 네덜란드 대표팀에도 히딩크와 인연이 있는 선수들이 많다. 히딩크는 네덜란드 대표팀 뿐 아니라 네덜란드 리그 에인트호벤에서 지휘봉을 잡아 네덜란드 선수들과도 각별하다. 히딩크는 네덜란드가 강팀이지만 이기지 못할 상대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러시아 선수들에게 용기를 불어넣고 있다. 그는 “네덜란드 B팀이 루마니아를 2-0으로 꺾었고, A급 선수들은 쉬었다. 러시아에는 A급이 없는데다 휴식시간이 네덜란드보다 짧아 절대 불리하다”면서도 “그러나 우리 선수들이 스웨덴전에서 보여준 플레이라면 한번 해볼만 하다”고 승부욕과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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