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독일월드컵 개막전 첫골의 주인공인 독일대표팀 필립 람(25·바이에른 뮌헨)이 또 한번 세계 축구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에는 결승행 결승골로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람은 26일(한국시간) 새벽 스위스 바젤 상크트 야콥파크에서 열린 터키와의 유로 2008 4강전에서 2-2로 연장전으로 접어들 종료 직전, 천금같은 결승골을 작렬시키며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람의 활약으로 결승에 선착한 독일은 199 6년 이후 12년만에 정상을 노크한다. 또한 1972년과 1980년, 1996년에 이어 4번째 우승 도전이다. 결승전은 30일 새벽 오스트리아 빈 에른스트 하펠슈타디온에서 열린다. 이날 히어로 람은 신장 170cm로 독일대표팀 가운데 공격형 미드필더 피오트르 프로초프스키 다음으로 작다. 독일대표팀의 평균 신장이 184.87cm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16개 팀 가운데 크로아티아(184.92cm)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얼마나 작은 지를 짐작할 수 있다. 작은 키이지만 팀 기여도는 거인이었다. 빠른 발과 예리한 크로스, 돌파력에서 단연 돋보인다. 특히 지치지 않는 체력은 누구나 인정하는 강력한 무기다. 좌우 풀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라는 강점도 갖고 있다. 2년 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람은 조별리그부터 16강전, 8강전(연장승부), 4강전(연장승부), 3-4위 결정전까지 7경기를 모두 풀타임으로 소화하며 무려 690분을 뛰었고, 이번대회에서도 이날까지 5경기에서 모두 선발 출전, 471분을 뛰는 강철체력을 과시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