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모“18살연하와키스…뮤비속그녀는내이상형”

입력 2008-08-11 10: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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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 노총각, 장난기 가득한 말투,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독특한 음색. 가수 김건모에게 연상되는 이미지다. 그런데 김건모는 최근 신곡 뮤직비디오에서 미모의 여성과 키스신을 촬영했다. 그것도 아주 진지하게. 12집을 발표한 김건모를 만난 날은 키스신 사진이 공개된 다음날이었다. “미용실에 가서 어린 친구들이 좋아하는 대로 잘라달라고 했다”며 짧은 앞머리로 나타난 김건모는 까칠한 수염도 없었고, 흰색 셔츠는 말끔했다. 이날 그는 뮤직비디오에서 키스신을 연기했던 늘씬한 여성을 동반해 더욱 화사해보였다. 김건모의 동행자는 화장품 브랜드 헤라 CF로 얼굴을 알린 구은애. 서울 대치동 와인바 ‘와인 그레이프’에서 김건모, 구은애와 와인을 나누며 인터뷰를 나눴다. 맥주와 소주, 사이다를 섞은 ‘맥소사’를 즐기는 김건모에게 와인은 다소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그도 와인을 즐겼고, 특히 구은애는 와인 애호가였다. 썰렁한 농담을 주고받으며 시작한 ‘힙토크’는 만담으로 배틀을 벌이면서 분위기가 고조되기 시작했고, 일행이 하나둘 합석하면서 이야기는 새벽까지 이어졌고, 술자리는 3차까지 계속됐다. # 순정 - “한 여자를 오랫동안 못잊어” - 키스신이 화제였다. 구은애는 어떻게 캐스팅했나. “지인이 소개해줬다. 그녀가 출연한 CF를 봤는데 매력 있었다. 여태까진 뮤직비디오가 장난스런 분위기였지만, 이번엔 (김)창환이 형이 ‘음악할 때는 진지하게 해라’고 해서 옷도 잘 잘 갖춰 입고 촬영했다. 상대역을 못 구했는데, 은애를 보는 순간 ‘바로 이 여자다’ 싶었고, 노래와도 잘 맞겠다 싶었다. 내 이미지와 상반된 이미지여서 더욱 끌렸다.” - 구은애가 매력적이어서 일부러 키스신을 만든 건 아닌가. “아니다. 노래 제목이 ‘키스’다. 은애가 성실하게 촬영해줘서 좋았다. 얼굴 예쁜 여자는 성격이 안 좋거나 한데, 은애는 다 갖춘 것 같다. 내 이상형을 만난 듯했다. 하하.” - 뮤직비디오에서 키스신은 처음인가. “이전에는 뽀뽀정도였지. 이번처럼 진지하지는 않았다.” - 구은애와 스캔들나면 어떡하나. “전혀 상관없다.”(김건모) - 그러고 보니 16년간 활동하면서 별다른 스캔들이 없었던 것 같다. “데뷔 초반에 이승연씨와 사귄다는 기사가 나왔다. 근데 다음날 다른 신문에 ‘이승연 남자친구 있다’는 기사가 나왔다. 웃긴 일이다. 이승연 씨와는 그저 친한 동료였다.” - 여자를 깊이 사귀어본 적 없나. “있었다. ‘핑계’로 활동할 때였다. 창환이 형한테 들켰는데 ‘사랑이냐, 성공이냐’ 양자택일을 하라고 해서 성공을 택한다고 했다. 하지만 창환 형 몰래 6개월을 더 만났다. 그런데 그런 만남은 싫어 헤어졌다. 사실 8집 때까지 못 잊어 노래할 때마다 그 여자가 생각났다.” - 어떤 스타일의 여성이 좋은가. “착하고 예쁘고, 성실한 여자. 결혼한 뒤 나는 거지 같이 하고 다녀도 내 아내, 내 아이는 최상으로 해줄 것이다.” - 이미지 관리는 하지 않나. “이미지를 한번 관리를 하다보면 평생 굴레가 되고, 그 속에 갇혀 살아야 된다. 난 자유가 좋다.” # 솔직 - “과거의 영광 집착하면 안돼…내 음악해야죠” - 김창환과 다시 작업하면 잘 될거라 생각됐나. “나를 잘 아니까 나의 남은 음악인생, 나의 사생활 모두 잘 지켜주리라 생각했다. 총알이 다 떨어져서 다시 창환이 형을 만난 것이다. 지난 몇 년간 총알이 전혀 없었다. 빈 총으로 총알 있는 척 했다.” - 10대 인기가수가 주목받고, 꾸준히 자신의 음악성을 가꿔가는 사람들은 소외받는다. 자괴감 들지 않나. “진작 그런 걸 느꼈다. 하지만 누구의 책임도 아니다. 다만 방송사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10대만을 위한 음악이 아닌 다양한 장르를 소개해줬으면 좋겠다.” - 대중이 알아주지 않을 때 의욕이 꺾이진 않았나. “그랬다. 그래서 한 때 방송 하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창 녹화를 하던 어느 날 문득 ‘내가 지금 뭐하고 있나’ 싶기도 했다. 그래서 방송을 떠났다.” - 다시 방송에 돌아오는 과정에서 누리꾼들의 악플이 있지 않았나. “자기 자신의 생각을 글로 쓰는 건 좋은 일이다. 그런데 방송을 좀 쉬고 대중과 멀어지다보니 자칫 잘못하면 우울증으로 바뀌는 것 같더라. 그러나 다행히 난 29층에 산다. 아래를 내려다보면 겁이 나서 뛰어내리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웃음) - 국내 음반 판매 기록을 갖고 있지만, 현재는 10만 장으로도 1위를 하는 시대다. “자꾸 뒤를 돌아보면 안된다. 음반 판매량도 주량과 같은 것이다. 한번 많이 마셨다고 해서 그게 주량이 될 수 없다. 내가 몇 병이나 먹었는지 빈병을 쳐다보며 ‘내가 이만큼 마셨구나’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자꾸 좋았던 때를 돌아보면 안된다.” - 음악적 일탈은 꿈꿔보지 않았나. “그런 생각 안했다. 굳이 트렌드를 따르려 하지 않고, 내 스타일을 지키려고 했다.” - 자신의 곡중 아끼는 노래는. “가사를 깊이 음미할 수 있는 노래가 좋다.” - 이번 앨범 만족하나. “만족한다. 점수를 매기라면 A학점을 주고 싶다.” - 90년대 데뷔했던 가수들이 비슷한 시기에 나왔는데. “난 좋다. 지금까지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은 놀지 않았다는 것이다. 서태지를 높이 평가하는 것은, 지금까지 얼마나 노력을 했겠느냐이다. 엄정화도 그렇다. 그간 여자가수들이 얼마나 많았나. 대부분 사라졌지만 그녀는 여전히 활동하고 있다.” - 특별히 기획하는 공연은 없나. “대극장공연하고 소극장 할 예정이다. 관객들에게 편하게 말 놓고. 평소 친구나 동생 대하듯 격의 없는 콘서트를 하고 싶다.” - 히트곡도 많은데, 히트곡을 엮어 뮤지컬로 제작할 생각은 없나. “그건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죽은 후 후배들이 만들어줘야지 않나. 과거 ‘레이’라는 영화를 보고 감명 받았는데, 난 그저 내 후배들이 나를 위해 ‘레이’같은 영화를 만들고 싶어 할 정도로 열심히 활동하면 된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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