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따면여친에자랑할려고했는데…

입력 2008-08-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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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링 정지현(사진 위)의 예상 밖 탈락의 충격은 박은철의 동메달로 어느 정도 상쇄됐다. 박은철은 12일 베이징 중국농업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그레코로만형 55kg급에서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동메달 결정전에서 하미드 수리안 레이한푸르(이란)를 2-0으로 꺾었다. 최근 3회 연속 세계선수권대회를 제패한 레이한푸르와 2번 싸워 모두 진 박은철은 이번 올림픽에서 과거 패배를 설욕, 금메달 획득 실패에 대한 아쉬움을 다소나마 털어냈다.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박은철은 안데르스 님블롬(덴마크), 스펜서 맹고(미국)을 잇따라 제압했지만 4강에서 나지르 만키에프(러시아)의 벽에 막혔다. 패자부활전에서 올라온 레이한푸르와 동메달을 놓고 겨룬 박은철은 1라운드를 방어점수로 이긴 뒤 2라운드에서 옆굴리기를 당해 2점을 먼저 빼앗겨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30초를 남기고 공격권을 잡은 뒤 똑같은 기술로 2-2를 만들어 후취점 우선 규정에 따라 동메달을 차지했다. 박은철은 “4강전에서 지고 금메달을 놓쳤다고 생각하니 의욕이 떨어졌다. 그러나 동메달 결정전 상대가 레이한푸르가 되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밝힌 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자신에게 패했던 만키에프가 금메달을 따낸 사실을 떠올리며 “이번에 금메달을 따면 인터뷰에서 여자친구를 자랑스럽게 밝힐 예정이었는데…”라며 고개를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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