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가 너무 좋아서 NG!’
‘피부미인’의 대표주자로 손꼽히며 한국화장품 모델로도 활동중인 탤런트 최정원이 남보다 뽀얀 피부 때문에 촬영장에서 불편한 상황에 빠졌다.
KBS 2TV 수목 드라마 ‘바람의 나라’에서 부여공주 연 역을 맡은 최정원은 촬영에 나서면 늘 얼굴에 남보다 어둡게 화장을 하고 등장한다. 적게는 두 톤, 많게는 네 톤 이상 피부색을 다른 배우들보다 어둡게 하느라 촬영장에서 메이크업 담당자의 손이 바쁘다.
그녀가 이렇게 유별한 분장을 해야하는 이유는 다른 배우들과의 피부 톤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 남달리 하얀 그녀의 피부로 인해 카메라 감독들이 광량 변화에 따라 조절해야 하는 화이트 밸런스를 맞추기 힘들다는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특히 남자 배우들과 최정원이 함께 서 있으면 두 사람의 피부 색깔 차이가 너무 커서 문제가 발생한다. 최정원에게 화이트 밸런스를 맞추면 남자 배우 얼굴이 너무 어두워지고, 남자 연기자에게 맞추면 최정원 얼굴이 뿌옇게 흐려지는 ‘날림 현상’까지 나타나는 것.
드라마 제작 관계자는 “최정원 단독 컷을 찍을 때는 밝고 예쁘게 찍을 수 있지만, 다른 배우들과 함께 섰을 때가 문제”라면서 “포스터 촬영 때만 최정원 본인의 피부에 맞춰 찍었고, 본 촬영에 들어가서는 어두운 메이크업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때문에 최정원은 촬영장에만 가면 얼굴 뿐 아니라 목, 손 등 의상 밖으로 드러나는 피부 전체에 꼼꼼하게 어두운 파운데이션을 바르고 촬영에 임하고 있다.
최정원측은 “꼼꼼히 바른다고 해도 진짜 피부가 아니기 때문에 급하게 촬영을 하다 보면 검은 톤 화장이 조금 지워는데, 요즘과 같은 HD TV 화면에서는 그게 얼룩덜룩하게 보일 때가 있다”면서 “드라마는 개인보다는 전체 조화가 중요하기 때문에 최대한 튀지 않게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나기자 ly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