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진주′ 윌리엄스 자매가 소니 에릭슨 챔피언십 대회에서 나란히 승전고를 울렸다. 세계랭킹 8위 비너스 윌리엄스(28, 미국)는 6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테니스코트에서 벌어진 여자프로테니스(WTA) 소니 에릭슨 챔피언십 마룬 그룹 예선 2차전에서 랭킹 5위 엘레나 디멘티에바(27, 러시아)를 2-1(6-4 4-6 6-3)로 제압하고 2연승 행진을 달렸다. 대회 첫날 세계랭킹 2위 디나라 사피나(22, 러시아)를 누르고 쾌조의 컨디션을 뽐낸 비너스는 이날도 거침없는 강서브의 위력을 자랑하며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디멘티에바를 눌렀다. 1세트를 6-4로 따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한 비너스는 두 번째 세트 들어 강한 반격을 펼치는 디멘티에바의 공세에 밀려 2세트를 4-6으로 내줬다. 긴장감 속에 맞은 3세트, 비너스는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간 디멘티에바의 공격에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노련미를 앞세워 마지막 세트를 6-3으로 마무리해 승리를 거머쥐었다. 동생 세레나와의 자매 대결을 앞두고 있는 비너스는 ″내일 경기를 반드시 이겨 4강 토너먼트 행을 확정짓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같은 그룹에 속해 있는 세계랭킹 3위 세레나 윌리엄스(27, 미국)도 대회 첫 상대로 맞닥뜨린 사피나를 2-0(6-4 6-1)으로 가볍게 따돌리고 비너스와 함께 승리를 만끽했다. 지난 5일 비너스에게 패하고 이날 또 다시 세레나에게 패배를 맛본 사피나는 2연패를 기록, 예선 탈락 위기에 놓였다. 화이트그룹에서는 세계랭킹 9위 베라 즈보나레바(24, 러시아)가 랭킹 4위 아나 이바노비치(24, 세르비아)를 2-1(6-3 6<5>-7 6-4)로 꺾고 2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이바노비치는 첫 날 옐레나 얀코비치(23, 세르비아)에게 패한 데 이어 이날 한 수 아래로 평가돼던 즈보나레바에게도 져 2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올시즌 두번째 그랜드슬램대회였던 프랑스오픈 우승 이후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이바노비치는 ″목에 염증이 생겨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했다. 숨 쉬기 조차 힘들었다″며 현재 몸상태를 설명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