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대상 혹은 다관왕 수상자가 탄생할까.
방송사 연말 시상식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올해 방송가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강호동(사진 오른쪽)과 유재석(사진 왼쪽)의 수상 여부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방송가 안팎에서는 이들이 2007년에 이어 다시 한 번 대상을 받거나 방송사 2∼3곳에서 동시에 대상을 차지하는 다관왕까지 이룰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지난 해 방송연예대상에서 유재석은 ‘무한도전’ 출연자들과 MBC 대상을 공동 수상했고 강호동은 SBS에서 대상을 받았다.
강호동, 유재석의 대상 수상이 유력시되는 이유는 올해 방송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드라마와 가요 프로그램에 비해 예능 프로그램이 유난히 강세를 보였기 때문. 드라마 부럽지 않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인기 예능 프로그램이 등장하는 등 ‘예능 전성시대’가 열렸다.
방송할 때마다 인기와 화제를 일으키는 SBS ‘패밀리가 떴다’, MBC ‘무릎 팍 도사’ ‘무한도전’, KBS 2TV ‘1박 2일’ ‘해피투게더’까지 이른바 지상파TV ‘빅5 예능’의 진행은 모두 강호동과 유재석이 나눠 맡고 있다.
이 프로그램들은 평균 시청률이 15∼20%에 달해 전체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 상위 5위까지를 싹쓸이 하고 있다.
특히 두 사람은 경기 침체에 따른 긴축정책으로 프로그램 진행자들이 대거 교체된 이번 가을 방송사 개편에서도 불황을 비켜간 주인공이기도 하다. 지난 해와 달리 올해는 두 사람 모두 3사에서 골고루 활약한 만큼 유재석, 강호동 대상 연속 수상이라는 대세론에 힘이 실리는 중이다.
MBC 예능국의 한 관계자는 “강호동, 유재석은 올해 예능을 대표할 톱스타”라고 주저 없이 꼽으면서 “지난해 대상을 받았다고 해도 올해 역량이 더 커진 특별한 경우라 2년 연속 수상 또는 방송사 여러 곳에서 동시에 대상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물론 이휘재, 김구라, 김국진, 박명수 등도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을 보였지만 “지명도나 인지도에서 강호동과 유재석을 넘어서지 못한다”는 것이 방송 관계자들의 일관된 평가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