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규,“그간의응어리풀어내고싶었다”

입력 2009-01-20 02: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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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의 응어리를 풀어내고 싶었다." 제 21회 국제핸드볼연맹(IHF) 남자 세계선수권대회 예선 B조 3차전에서 쿠웨이트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한국 남자핸드볼 대표팀의 박중규(26. 두산)가 차분한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20일 오전 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스플리트의 스팔라디움 아레나에서 펼쳐진 쿠웨이트전에서 한 수 위의 기량을 드러내며 34-19, 15점차 대승을 거뒀다. 쿠웨이트는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남자 핸드볼 결승전과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예선에서 아시아핸드볼연맹(AHF) 회장인 자국 왕자의 힘을 빌어 편파판정을 등에 업고 한국을 괴롭혀 왔다. 한국은 올림픽예선 후 IHF와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판결 덕에 올림픽 예선 재경기를 거쳐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었지만, 당시의 설움은 지금까지 가슴 한켠에 맺혀 있었다. 2008년 2월 이란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쿠웨이트에 완승을 거두며 세계선수권대회에 진출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다시 쿠웨이트를 만나게 됐다. ´역대 최약체 대표팀´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 한국 대표팀이었지만, 선수들은 쿠웨이트에게만은 질 수 없다며 굵은 땀방울을 흘려왔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전후반 내내 끈끈한 조직력을 과시하며 심판판정에 예민하게 대응하며 사분오열한 쿠웨이트에 쾌승을 거뒀다. 쿠웨이트를 상대로 4골을 성공시키며 승리에 일조한 박중규는 "아시아에서는 항상 여러가지 이유로 쿠웨이트에 패했다. 경기 전 그동안 응어리 졌던 한을 오늘 풀어내자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이날 승리로 스승 최태섭 감독(47. 성균관대)에게 성인 대표팀 부임 후 첫 승리를 안긴 박중규는 "아직 쿠바, 스페인과의 예선전이 남아있다. 오늘 승리도 기쁘지만 남은 경기에서도 모두 승리를 거둬 당초 목표인 대회 본선진출을 꼭 이뤄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경기 내내 침착하게 선수들을 이끌어 마수걸이 승리를 얻은 최 감독은 "아시아 라이벌인 쿠웨이트를 상대로 승리해 매우 기쁘다. 쿠바, 스페인 전 등 남은 2경기 모두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매 경기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이다. 쿠바전도 한치의 방심 없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쿠웨이트 감독은 "승리한 한국팀에 축하를 보낸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 선수권대회 결승전 당시에 비해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늘로써 3연패를 기록했지만, 남은 일정을 잘 치르겠다"고 말했다. 【스플리트(크로아티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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