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적운동이돈이다]‘춤추는실버’소병관·김순애씨

입력 2009-02-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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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춤덩실덩실…잔병치레끝!
소병관(70) 씨와 김순애(75) 씨는 서울 광진구에서 운영하는 우리춤 강좌의 회원들이다. 우리춤은 한국무용을 노인체육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보건복지부와 서울대학교가 공동개발한 뉴스포츠. 간단한 한국무용 동작만으로도 유연성과 균형감각 등 노인들에게 꼭 필요한 신체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소병관 씨는 테니스 광이었다. 젊은 시절부터 30년 이상 테니스를 쳤지만, 나이가 들면서 관절에 이상이 왔다. 몸에 무리가 안가는 운동을 찾던 와중에 2006년, 우리 춤을 만났다. 덩실덩실 춤을 추다보니 어깨와 무릎이 많이 좋아졌다. 소병관씨는 “우선, 몸이 안 아프니 자식들도 좋아한다”고 했다. 김순애 씨는 우리춤 강좌의 6년 개근학생이다. 6년 전만해도 허리 때문에 입원하는 일이 잦았지만, 우리춤을 시작하고부터는 잔병치레조차 없어졌다. 김순애 씨는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음악에 맞춰서 춤을 추다보면, 머리가 맑아지고 집중력도 생긴다”고 했다. 동작을 외우다보면 치매예방효과까지 있다. 김순애 씨는 “이곳에서 친구들을 사귀다보니 외로움에서 벗어난 것도 큰 장점”이라면서 “우리춤이 아니었다면 집에서 TV나 봤을 것”이라고 했다. 노인층은 상대적으로 정보수집에 취약하다. 소병관 씨는 “10년 전과 비교하면 노인체육프로그램이 5배 정도 증가했지만 좋은 체육 강좌들이 있어도 주변에서는 이 사실조차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래서 소병관 씨는 한 명의 친구라도 더 강좌에 끌어들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우리 세대는 무에서 유를 창조했잖아. 우리가 고생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이 어떻게 있을 수 있겠어. 저렴하게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이 잘 정착돼야지. 그게 우리 세대에 대한 최소한의 보상이야.” 우리춤 강사 채순자 씨는 “많은 회원들이 운동을 통해 건강해졌고, 복장(한복)을 통해 멋있어 졌고, 교제를 통해 당당해졌다”고 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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