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의자필문서팩스미스터리,유족“확인해보겠다”

입력 2009-03-25 08: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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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왜 팩스를 보냈을까.’ 장자연이 죽기 전 직접 쓴 문건을 누군가에게 팩스로 전달한 사실이 확인돼 이번 사건의 주요 쟁점인 문건의 분량과 유출 경로를 둘러싼 의문이 다시 한 번 증폭되고 있다. 고인은 죽기 3~4일전 경기도 분당구 이매동 자택 인근의 한 사무실에서 팩스를 이용해 A4용지 10여 장을 누군가에게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런 정황을 포착하고 25일 사무실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고인의 생전 행적과 팩스의 수신인을 찾는 수사에 돌입했다. 장자연이 팩스를 이용한 곳은 그녀의 분당 집 맞은편에 있는 일반 사무실. 생전 고인이 팩스를 이용하기 위해 자주 찾았던 장소로 알려졌다. 이 곳에서 근무 중인 김 모 씨는 “4일께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장자연 씨가 찾아와 팩스 이용을 부탁해 흔쾌히 응했다”며 “다만 평소와 달리 그 날은 문서의 분량이 상당히 많았고 손으로 직접 쓴 듯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김 씨는 “쾌활했던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이었다”고 당시를 돌이키며 “팩스를 보내던 장자연 씨로부터 ‘앞으로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활동할 것 같다’, ‘백상예술대상에 다녀왔다’는 등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장자연이 문제의 문건을 작성한 최초 날짜는 2월 28일. 당시 장자연은 전 매니저인 호야스포테인먼트 유장호 대표로부터 복사본 1부를 건네받았고 곧바로 불에 태운 것으로 알려졌지만 죽기 전 누군가에 문건을 전달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나면서 의혹은 또 다시 불거지고 있다. 이에 대해 같은 날 오후 4시께 장자연의 집 앞에서 스포츠동아와 만난 오빠 장 모 씨는 “들어보지 못한 내용”이라며 다소 당황한 기색을 보이면서 경찰 등에 “확인해보겠다”고 답했다. 장 씨는 또 “언론 보도를 챙겨보지 않기 때문에 (수사 상황 등은)잘 모르겠다”고 말을 아낀 채 함께 있던 지인과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하지만 고인이 죽기 전 팩스를 전송한 사실이 새롭게 밝혀지면서 이를 과연 누구에게 보냈는지, 알려진 문건 외에 ‘제2의 문건’이 있었는지의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이명균 강력계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중간 수사 보고를 통해 “고인의 소속사 전 대표인 김 모 씨 소유의 서울 삼성동 소재 건물에 대한 추가 감식을 진행한 결과 모발 등 96점의 증거 자료를 추가로 확보했다”며 “DNA 분석 등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식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또 인터넷에 떠돈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 수사에 대해서는 “7건 정도를 확인했고 유포자들의 신병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분당경찰서는 이날 오후 1시 유장호 대표를 사자 명예훼손에 따른 피고소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분당(경기)|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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