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PM탈퇴’재범,팬눈물배웅속美출국

입력 2009-09-08 19: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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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범 출국 동영상 캡쳐 화면. 동아닷컴 박영욱 기자 pyw06@donga.com

재범 출국 동영상 캡쳐 화면. 동아닷컴 박영욱 기자 pyw06@donga.com

한국 비하 발언 논란에 휩싸였던 남성그룹 2PM의 리더 재범(본명 박재범)이 8일 낮 팀 탈퇴를 밝힌 뒤 이날 오후 6시30분 대한항공 KE019편으로 가족이 있는 미국 시애틀로 떠났다.

재범이 이날 출국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2PM 팬 약 500명이 공항 출국장 입구에 몰려 재범의 출국저지를 시도하기도 했다. 일부 팬들은 ‘가지마’를 외치며 눈물을 흘렸고, 재범은 아무 말 없이 출국장 게이트로 들어갔다.

재범은 미국 출국에 앞서 8일 낮 2PM 팬카페에 팀 탈퇴의사를 밝히며 “저는 너무나 죄송한 마음에 무대에서 여러분을 뵙기가 어려울 것 같다. 모든 분들께 너무 미안하고, 죄송할 뿐이며 사랑해주셨던 팬 여러분들께 더욱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어 “2PM 멤버들에게도 너무 미안하고 리더로 형으로서 힘이 되지는 못하고 짐을 지우고 떠나게 되서 미안하다. 하지만, 더욱 멋있게 잘해 주시길 바란다”며 멤버들에게 미안함과 응원의 글을 함께 남겼다.

재범이 2005년 미국의 한 지인과 인터넷 사이트 마이스페이스를 통해 나눈 쪽지글에 한국과 한국인을 비하한 내용이 담긴 사실이 5일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었다.

재범은 논란이 일어난 이튿날 2PM 팬카페를 통해 “한국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한 상황에 제 개인적인 상황이 싫어서 감정적으로 표현했던 것이다. 너무 어려서 잘못 표현했다”며 공개 사과했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도 함께 머리를 숙였지만 논란은 잦아들지 않았고, 논란 사흘 만에 전격적으로 팀 탈퇴를 결정했다.

충격에 휩싸인 팬들은 재범의 탈퇴를 철회시키기 위해 인터넷 청원운동을 벌이는가 하면 재범의 출국을 저지하겠다며 공항에 수백명의 팬들이 모이기도 했다.

일부 팬들은 재범이 쓴 문제의 글이 누리꾼의 번역 과정에서 많이 왜곡됐다며 새로운 해석을 내놓기도 했고, 재범이 한국에 대한 애정을 보인 다른 인터넷글을 언론사에 돌리는 등 애를 썼지만, 재범은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JYP 엔터테인먼트 측은 “재범이 논란 첫날부터 소속사와 멤버들 또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해하면서 팀 탈퇴 이야기를 꺼냈다”면서 “그의 향후 일정은 지금으로서는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재범은 2004년 말 미국 현지 오디션에 1위로 발탁돼 곧바로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5년의 연습생 기간을 보낸 뒤 2008년 8월 ‘10점 만점에 10점’으로 데뷔했다. 아이들 그룹임에도 이미지 관리를 하기보다 자유분방한 모습과 근육질 몸매를 보여주며 ‘짐승돌’이란 별칭을 얻으며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영상취재=동아닷컴 박영욱 기자 pyw06@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동아닷컴 박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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