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여제’ 김연경 복귀전…흥국생명, 승리와 흥행 모두 챙겼다! [V리그]

입력 2022-10-25 20: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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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김연경(가운데)은 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벌어진 페퍼저축은행과 홈경기에서 팀 내 최다인 18점을 올리며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이끌었다. 김연경이 페퍼저축은행 니아 리드(오른쪽)의 블로킹을 피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배구여제’ 김연경(34·흥국생명)이 마침내 V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2020~2021시즌을 마치고 중국무대로 떠난 지 1년여 만에 다시 국내 팬들 앞에 섰다.

김연경은 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페퍼저축은행과 홈경기에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로 선발출전했다. 김연경을 보기 위해 4300여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홈 개막전인 데다, 김연경의 출전으로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흥국생명의 상징인 핑크색 응원도구는 경기 내내 물결 쳤다. 8월 KOVO컵에서도 확인됐듯 흥국생명뿐 아니라 V리그 전체 흥행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연경의 복귀로 흥국생명은 단숨에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지난 시즌 6위에 머물렀지만 외국인선수 2명의 효과를 낸다는 평가 속에 흥국생명은 현대건설, GS칼텍스와 함께 3강으로 지목됐다. 이날 김연경의 플레이도 기대감을 부풀게 했다. 존재 자체가 상대에 큰 위협인 그는 양 팀 통틀어 최다인 18점(공격성공률 71.43%)으로 맹활약했다. 권순찬 흥국생명 감독은 경기 전 “김연경의 몸 상태는 완벽하다”고 밝혔는데, 그 말대로 몸을 잘 만든 상태였다.

권 감독은 여자배구 사령탑 데뷔전을 치렀다. 경기 전 “많이 기대되고 설렌다. 우리가 우승 후보로 거론되면서 선수들이 부담을 느끼는데, 그 부담을 줄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던 그는 데뷔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따냈다.

흥국생명은 세트스코어 3-0(25-16 25-16 25-16) 완승을 거뒀다. 김연경과 함께 김다은(14점), 옐레나(10점) 등이 고르게 활약했다.

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2022-2023 도드람 V리그‘ 인천 흥국생명과 광주 페퍼저축은행의 여자부 경기가 열렸다. 흥국생명 김연경이 득점을 올린 후 환호하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세트 초반은 박빙이었다. 흥국생명 선수들이 몸이 덜 풀린 듯 연거푸 범실을 범했다. 옐레나의 득점포가 터지고서야 분위기는 흥국생명으로 기울었다. 15-12에서 김연경의 공격이 성공하면서 4점차로 달아났다. 이후는 흥국생명의 페이스였다. 김연경은 1세트 4점에 공격성공률 100%를 기록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신인 전체 1순위인 몽골 출신 염어르헝을 14-20으로 뒤진 상황에서 투입했지만 별무소득이었다.

페퍼저축은행 선수들이 끈기를 보인 2세트는 13-13까지 엎치락뒤치락했다. 하지만 김연경이 연속 4득점을 폭발시키면서 2세트도 흥국생명의 차지였다.

흥국생명은 3세트에는 초반부터 점수차를 크게 벌리며 손쉽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인천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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