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 탓하는 블록베리 “이달의 소녀, 컴백 무기한 연기” [전문]

입력 2022-12-22 14: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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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 탓하는 블록베리 “이달의 소녀, 컴백 무기한 연기” [전문]

그룹 이달의 소녀(LOONA)의 컴백이 무기한 연기된다. 일련의 근심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컴백은 무의미하다는 소속사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의 결정에 따른 것. 이가운데 소속사는 감정적으로 호소하는가 하면 근심의 원인으로 지난달 말 퇴출된 전 멤버 츄를 지목하며 그를 탓하기 바빴다.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는 22일 이달의 소녀 팬카페를 통해 “당사는 오빛(팬덤)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경청한 결과, 멤버들의 상황에 관한 여러 근심이 해소되지 않는 상태에서의 컴백 활동은 무의미하다는 결정을 했다. 따라서 11인의 멤버가 열심히 준비한, 2023년 1월 3일 발매 예정이었던 이달의 소녀 The Origin Album [0]는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소속사는 최근 제기된 논란과 관련해 해명의 입장을 펼쳤다. 그런데 해명이라기보다는 ‘읍소’에 가까웠다. 이들은 “이달의 소녀는 오랜 기간, 많은 공을 들인 프로젝트”라며 “일반적인 아이돌 그룹에 비하여 많은 투자와 비용이 필요했던 장기적이고 거대한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결과는 우리가 노력한 만큼 드러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이달의 소녀가 기획, 결성된 이후 중소 기획사가 감당하기 쉽지 않은 비용이 끝없이 필요했으나, 당연히 이는 선투자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기획사의 몫이라 여기고 버텨냈다”라며 감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논란이 된 정산 문제에 대해서는 뚜렷한 해명을 하지 못했다. 소속사는 “여러 오해와 억측”이라고 반박하며 “결과적으로 당사는 오랜 기간 수익이 발생하지 못했던 이달의 소녀 멤버들에게는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는 “처음부터 이달의 소녀의 성공은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기 위한 기약 없는 기획사의 투자와 노력, 이를 믿고 따라주는 멤버들의 믿음과 희생으로 이루어 내야 할 불가능에 가까운 과제였다. 첫 데뷔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6년 만인 올해, 드디어 그 희망의 빛을 발견해 나가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달의 소녀 멤버 입장에서 재해석하면, 데뷔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6년 동안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음에도 믿음과 희생으로 감내해야했다는 내용이다.


급기야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는 사태의 원인을 퇴출당한 전 멤버 츄에게 돌렸다. 이들은 “모든 멤버들이 하나의 마음으로 함께 가길 원했지만, 불행하게도 저희의 기대와는 달리 前멤버(츄)의 태도 변화가 시작됐다. 이로 인해 당사도 선투자에 관한 리스크를 감수하고서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계약 내용 변경에 합의하였고, 어떠한 방법으로든 이달의 소녀 모두를 지켜내기 위해 노력하였지만, 모두가 알고 계시는 바대로 불행한 결론에 이르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중소 기획사로서 이달의 소녀를 기획하며 노력했던 일련의 시도들은 그 성패와 상관없이 도전만으로도 K-POP의 역사에 있어 한 획을 그었다는 것만큼은 자부한다”고 자위하더니 감정적인 입장을 이어나가며 “아직 유효한 이달의 소녀의 꿈과 미래를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소속사와 정산 문제 등 갈등을 겪었던 츄는 지난달 말 이달의 소녀에서 제명되고 퇴출됐다. 소속사는 츄의 퇴출 원인으로 “당사 스태프를 향한 츄의 폭언 등 갑질 제보가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츄는 “팬 분들께 부끄러울 만한 일을 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츄뿐 아니라 비비와 현진을 제외한 이달의 소녀 9명(희진·하슬·여진·김립·진솔·최리·이브·고원·올리비아 헤)도 소속사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접수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소속사는 “확인 결과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2023년 1월 3일 컴백을 확정했지만 ‘올스톱’ 상황을 맞았다.



이하 이달의 소녀 소속사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입니다.

먼저, 당사를 둘러싼 여러 일들로 이달의 소녀(LOONA) 팬 여러분께 많은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이를 지켜보시는 대중분들께도 피로감을 드린 점 깊은 사과를 드립니다.

이에 당사는 오빛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경청한 결과, 멤버들의 상황에 관한 여러 근심이 해소되지 않는 상태에서의 컴백 활동은 무의미하다는 결정을 했습니다. 따라서 11인의 멤버가 열심히 준비한, 2023년 1월 3일 발매 예정이었던 이달의 소녀 The Origin Album [0]는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더불어 오빛 여러분들과 이달의 소녀를 응원해 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일련의 문제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해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이달의 소녀는 오랜 기간, 많은 공을 들인 프로젝트입니다. 일반적인 아이돌 그룹에 비하여 많은 투자와 비용이 필요했던 장기적이고 거대한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결과는 저희가 노력한 만큼 드러나지 않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달의 소녀가 기획, 결성된 이후 중소 기획사가 감당하기 쉽지 않은 비용이 끝없이 필요했으나, 당연히 이는 선투자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기획사의 몫이라 여기고 버텨내었습니다.

그리고 정산문제에 있어 여러 오해와 억측이 있지만, 결과적으로 당사는 오랜 기간 수익이 발생하지 못했던 이달의 소녀 멤버들에게는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이달의 소녀의 성공은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기 위한 기약 없는 기획사의 투자와 노력, 이를 믿고 따라주는 멤버들의 믿음과 희생으로 이루어 내야 할 불가능에 가까운 과제였습니다.

부족하고 작은 기획사의 무모한 시도였지만, 그런 회사를 믿어준 멤버들의 노력과 기다림으로 첫 데뷔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6년 만인 올해, 드디어 그 희망의 빛을 발견해 나가고 있었습니다.

대중들에게 이달의 소녀 전체가 하나의 이름으로 각인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지만, 다인원 걸그룹의 특성상 먼저 알려지는 멤버가 나타나기 마련이고, 당사도 대중들에게 먼저 인지도를 쌓은 멤버를 응원하고 지원해 주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었습니다. 모든 멤버들이 하나의 마음으로 함께 가길 원했지만, 불행하게도 저희의 기대와는 달리 前멤버의 태도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당사도 선투자에 관한 리스크를 감수하고서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계약 내용 변경에 합의하였고, 어떠한 방법으로든 이달의 소녀 모두를 지켜내기 위해 노력하였지만, 모두가 알고 계시는 바대로 불행한 결론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중소 기획사로서 이달의 소녀를 기획하며 노력했던 일련의 시도들은 그 성패와 상관없이 도전만으로도 K-POP의 역사에 있어 한 획을 그었다는 것만큼은 자부합니다.

당연히 일련의 모든 문제는 당사의 부족함에서 비롯된 일이며 마땅히 책임져야 할 일이지만, 어떻게든 이달의 소녀를 지켜내고 함께 꿈을 이루겠다는 노력을 멈출 수는 없습니다. 또한 오빛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셔야 그 꿈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반드시 팬 여러분 모두가 행복한 마음으로 이달의 소녀를 응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내겠습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께 깊은 사과를 드리며, 아직 유효한 이달의 소녀의 꿈과 미래를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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