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PS 미디어데이] 김연경 막을 비책은? “김연경을 열받게 하면…”

입력 2023-03-20 18: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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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스포츠동아DB

정규리그를 마친 ‘도드람 2022~2023 V리그’의 관심은 이제 포스트시즌으로 향한다. 여자부에선 1위 흥국생명이 챔피언결정전으로 직행한 가운데 2위 현대건설-3위 한국도로공사의 플레이오프(PO)가 23일부터 시작된다. 3전2선승제의 PO 승자가 29일부터 흥국생명과 5전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을 펼친다.

한국프로배구연맹(KOVO)은 20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를 열고 각 팀 감독과 선수의 의지를 들었다. 이날 가장 큰 호응을 얻은 질문은 ‘김연경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였다. 현대건설이든 도로공사든 우승을 위해선 김연경(35·흥국생명)을 넘어야 한다. 지난 시즌 중국무대에서 뛴 뒤 1년 만에 복귀한 그는 건재를 과시하며 흥국생명을 정규리그 1위에 올려놓았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김연경은 건드리기 싫은데…”라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김연경) 팬들이 많아서 조심스럽다”면서도 “김연경은 욱하는 성격이 있다. 그래서 열을 받게 하는 작전을 쓰는 것이 좋겠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김연경을 피하겠다”고 했다. 그는 “워낙 출중한 선수”라고 운을 뗀 뒤 “신경전을 벌일 생각도 있지만 실력 때문에 통하지 않을 것이다. 김연경이 아닌 다른 선수를 막겠다”고 밝혔다. 이에 옆에 앉은 배유나(도로공사)도 “(김)연경 언니를 막기보다는 다른 선수들의 약점을 파고들겠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현대건설과 도로공사의 올 시즌 상대전적은 3승3패다. 현대건설은 1~3라운드에서 이겼지만, 4~6라운드에서 패했다. 흐름상 도로공사가 좋다. 김종민 감독은 “시즌 전에는 아무도 예상을 못했다. 나도, 선수들도 모두 희망이 없었다. 하지만 올라온 만큼 신나게 한번 놀아보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강성형 감독은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겠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선수들의 신경전도 볼 만했다. 배유나는 ‘베테랑의 힘’을 자랑했다. 그는 “우린 쉽게 지지 않는 팀”이라며 “블로킹 1위다. 수비나 리시브가 더 강하다”고 큰소리를 쳤다. 이에 현대건설 황민경은 “우리는 도로공사 언니들보다 젊다. 체력적으로 앞선다. 이틀 간격으로 경기를 하려면 우리가 더 낫다”고 맞받았다.

흥국생명은 통산 4번째 통합우승을 노린다. 5라운드 중반부터 지휘봉을 잡은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구단이나 선수 모두가 원하는 결과를 얻겠다”고 밝혔다. ‘현대건설과 도로공사 중 어느 팀이 챔프전에 올라왔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는 “도로공사”라고 짧고 굵게 답했다. 이유에 대해 그는 “정규리그에서 졌기 때문”이라며 설욕을 다짐했다. 흥국생명은 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도로공사에 패했다. 흥국생명 김미연은 “도로공사의 홈인 김천까지 거리가 멀어 체력적으로 힘들다. 수원이 더 편하다”며 현대건설을 에둘러 지목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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