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서 데뷔승+평균구속 4㎞ UP’ 최지강, 두산 불펜 깜짝 카드로 뜬다!

입력 2023-04-03 15: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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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최지강. 스포츠동아DB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47)은 사령탑 데뷔전이었던 1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와 개막전에서 값진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정재훈 투수코치 등과 끌어안으며 기뻐한 이 감독의 표정에는 감격이 그대로 묻어났다.

이날 승리투수는 선발등판한 라울 알칸타라도, 부동의 필승계투조인 박치국과 홍건희도 아니었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인물, 입단 2년차의 최지강(22)이었다. 지난해 1군 2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ERA) 21.60(1.2이닝 4자책점)의 성적만 남긴 투수의 반전이었다. 어부지리 승리가 아닌, 9-10으로 뒤진 연장 11회초 출루 허용 없이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따낸 성과였다. 본인의 프로 첫 승이자, 이 감독의 사령탑 데뷔전 승리를 책임지면서 1승 이상의 큰 가치를 얻었다.

최지강은 2022시즌 육성선수로 두산에 입단했다. 광주동성고 시절에는 내야수였고, 강릉영동대 시절 사이드암 투수였던 그는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 받지 못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육성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뒤 착실히 성장을 거듭했다. 지난해 142.5㎞였던 직구 평균구속은 146.7㎞까지 끌어올렸다. 키 180㎝-몸무게 88㎏으로 투수치고는 크지 않은 체격이지만, 꾸준히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매력적이다. 스리쿼터 형태로 팔각도를 고정한 뒤 슬라이더의 각도 한층 더 살아났다.

그 효과가 올 시즌 초반부터 나타나고 있다. 시범경기 4게임에서 1세이브1홀드, ERA 2.25로 호투하며 개막 엔트리에 진입했다. 이 감독도 그의 잠재력을 인정한 것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1, 2일 롯데와 개막 2연전에 모두 등판해 1.2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는 등 제구력 향상이 돋보인다. 불펜 고민이 컸던 두산으로선 개막 2연전에 보여준 최지강의 호투가 더없이 반가울 따름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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