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이대훈’ 진호준, 생애 첫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銀’

입력 2023-05-30 14: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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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호준. 사진제공|세계태권도연맹

‘포스트 이대훈’의 선두주자 진호준(21·수원시청·세계랭킹 6위)이 생애 첫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10월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월드 그랑프리에서 우승하며 존재감을 알린 데 이어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로 입지를 더욱 넓혔다.

진호준은 30일(한국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 크리스털홀에서 열린 대회 남자 68㎏급 결승에서 브래들리 신든(영국·1위)에게 라운드 점수 0-2(2-3 9-16)로 패했다. 8강에서 자이드 카림(요르단·2위), 준결승에서 울루그벡 라시토프(우즈베키스탄·3위)를 연파했지만 신든의 벽을 넘진 못했다.

진호준은 종료 39초를 남기고 신든에게 머리 공격을 허용하며 아쉽게 1라운드를 내줬다. 2라운드에도 시작 4초 만에 몸통 공격을 당해 2점을 내주는 등 우승 문턱 앞에서 고개를 떨궜다.

그러나 진호준의 이번 대회 은메달이 지닌 의미는 크다. 한국태권도는 2020도쿄올림픽에서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 수확에 실패했다. 2008베이징올림픽 때만 해도 금메달 4개를 수확했지만, 이후 태권도의 세계화로 각국의 전력이 평준화된 여파였다. 이런 상황에서 진호준이 세계무대에서 보인 경쟁력은 한국태권도에 청신호를 켰다고 평가할 수 있다.

결승전 이후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진호준은 “큰 대회에서 메달을 따서 너무나도 영광이다. 아제르바이잔에 입국한 첫 날부터 메달이 너무 간절했다”며 “더 열심히 준비해서 다음엔 금메달을 꼭 목에 걸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여자 57㎏급에 출전한 이한나(17·대전체고·36위)는 8강에서 루아나 마르통(헝가리·99위)에게 1-2(5-12 7-5 9-9)로 져 입상에 실패했다. 3라운드를 동점으로 마쳤지만 마르통이 몸통 공격을 3회 성공해 2회에 그친 이한나를 제쳤다. 마르통은 결승까지 올라 도쿄올림픽 동메달리스트 로치아링(대만·8위)을 2-0(2-1 4-3)으로 꺾고 우승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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