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오후 훈련시간 변경…‘클린스만호’, 대전의 불볕더위 ‘화들짝’ [현장리포트]

입력 2023-06-2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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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독일)이 부임한 뒤 축구국가대표팀에는 작은 변화가 생겼다. ‘오전 훈련’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취임 직후부터 오전 훈련을 선호한다고 밝혔고, 3월 A매치 2연전에선 이를 지켰다. 신체리듬이 좋은 오전에 손발을 맞춘 뒤 오후에는 팀 미팅 등을 제외하면 최대한 휴식을 보장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꼭 필요할 경우에만 짧게 피트니스시설을 이용하는 정도였다.

그런데 6월 2번째 소집 만에 방침을 바꿨다. 페루전(16일·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을 마친 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엘살바도르와 평가전을 치를 예정인데, 19일 마지막 훈련을 오후 5시로 정했다.

당초 대표팀은 이날 오전 10시30분 클린스만 감독과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오전 11시 풀 트레이닝을 시작하려고 했다. 하지만 변수가 있었다. 지난 주말부터 전국적으로 폭염이 몰아친 가운데 18일 대전에서 첫 훈련을 준비하기 위해 오전 일찍 경기장을 찾았던 대표팀 지원스태프는 숨이 턱 막히는 날씨에 화들짝 놀랐다. 통풍이 잘 이뤄지지 않는 그라운드는 지열로 잔뜩 달궈져 있었다.

숙소로 복귀한 지원스태프는 코칭스태프에게 상황을 전달했고, 클린스만 감독은 흔쾌히 ‘오후 훈련’을 결정했다. 그 판단이 옳았다. 18일 한낮 기온이 섭씨 33도에 달했으나, 늦은 오후부터는 태양의 방향이 바뀌고 경기장 지붕이 긴 그림자를 드리워 피치 대부분을 덮었다. 섭씨 35도까지 오른 19일도 마찬가지. 그늘진 곳이 많아 태극전사들의 훈련환경은 상당히 괜찮았다.

대표팀 지원스태프는 “오전에는 정상 훈련이 어렵다는 판단을 코치진이 내렸다. (클린스만) 감독도 원칙주의자가 아니다. 꼭 지켜야 할 규정이 아니라면 상황에 따르는 융통성을 갖추신 분”이라고 설명했다.

대전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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