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필요해지면 다시”…김재환 헤아린 이승엽 감독

입력 2023-06-21 17: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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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재환. 스포츠동아DB

“김재환의 타순은 4번이죠.”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47)은 21일 잠실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최근 2번타자로 나서는 간판타자 김재환(35)과 관련해 “어제(20일)에 이어 또 한번 2번타자로 나서게 됐는데, 이 타순에서 좀더 경기를 치러보면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들면 다시 변화를 줄 생각이다”고 밝혔다.

김재환은 올 시즌에도 4번타자로 출발했다. 4월 한 달간은 선발출장한 20경기에서 꾸준히 4번타자로 나섰지만, 타격 사이클이 좀처럼 오르지 않았다. 올 시즌 4번 타순에선 타율 0.231, OPS(출루율+장타율) 0.708에 그쳤다.

선수 시절 소속팀과 대표팀의 중심타자로 활약해 ‘국민타자’로 불린 이 감독은 김재환이 느낄 중압감을 잘 헤아렸다. 타순 이동도 이 감독이 강구한 방법 중 하나다. 김재환도 경기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데 몰두했다. 7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는 전날 홈런을 쳤음에도 일찌감치 배팅케이지 안에 들어가 ‘특타’를 소화하기도 했다. 당시 이 감독은 “4번타자가 범타로 물러나면 미안해하기 마련이지만, 고개를 숙이면 다들 동요된다. 선수가 느끼는 부담감은 보는 입장에서 절대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래도 고개 들고, 부담감을 내려놓으라고 말하고 싶다. 부담은 다른 타자들과도 나눌 수 있으니 조금은 내려놓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타순이 오르내려도 김재환은 이 감독의 타순 구상에서 여전한 4번타자다. 이 감독은 김재환을 2번 타순에 배치하면서도 “김재환의 원래 타순은 4번”이라며 “지금은 본인의 모습이 나오고 있지 않아서 다른 타순에도 서고 있지만, 자주 서던 타순이 아닌 다른 곳에 서면 의외로 좀더 가벼운 마음으로 칠 수가 있다. 그러다 보면 자기 타구도 나올 수 있다”고 기대했다.

실제로 김재환은 2번 타순에 들어선 17일 잠실 LG 트윈스전부터 2연속경기 멀티히트를 기록한 데 이어 20일 SSG전에선 볼넷 3개로 멀티출루를 이뤘다. 김재환이 이 감독의 바람대로 머지않아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잠실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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