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X아린, 새로운 시너지로 찬란한 성장담 (썸머, 러브머신 블루스)

입력 2023-07-17 08: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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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와 아린이 서로의 빈틈을 채우며 위로의 여름밤을 완성했다.

지난 16일 밤 10시 40분 첫 방송된 tvN X TVING 드라마 공동 프로젝트 ‘O'PENing(오프닝) 2023’(이하 ‘오프닝 2023’)(기획 CJ ENM/제작 스튜디오드래곤)의 첫 번째 작품인 ‘썸머, 러브머신 블루스’(연출 윤혜렴/극본 이충한)에서는 은둔형 외톨이 나이수(고수 분)와 재수생 여드림(아린 분)이 각자의 성장점을 짚어냈다.

먼저 성인용품 쇼핑몰 사장 나이수와 명문대 지망생 여드림의 기묘한 만남이 이목을 사로잡았다. 수학 성적은 오르지 않고 아빠와의 연락도 두절 되자 홧김에 건물 옥상으로 올라간 여드림이 그곳에서 자장면을 시켜 먹는 나이수와 마주친 것.

나이도 성별도 다르지만 자신도 여기서 떨어져 봤다고 말하는 나이수의 무심함은 어딘지 모를 동질감을 자극했다.

이어 여드림은 명문대에 입학했지만 졸업하지는 못한 나이수에게 수학 과외를 부탁, 어설픈 성장담의 싹을 틔웠다. 여드림은 명문대 입학만이 출세의 길이라고 굳게 믿고 있던 터.

과외비 대신 함께 춤을 춰달라는 나이수의 희한한 요청은 납득할 수 있었으나 그가 방구석에서 성인용품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렇게 여드림은 쇼핑몰 일을 도우며 나이수를 차근차근 알아갔고 그를 문밖으로 끌고 나오며 눈앞의 문제들을 마주 봐야 한다고 일침했다. 여드림의 진심이 섞인 한마디에 나이수는 자신이 왜 이렇게 살게 됐는지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사법고시에 10년을 매달렸지만 실패로 끝이 났고 취직한 회사마저 부도가 나 성인용품을 팔게 됐다는 나이수의 사연 그리고 이런 상처를 내보이도록 이끈 여드림의 노력은 한순간 뭉클함을 자아냈다.

사람들이 있는 곳에 나오려면 선글라스는 필수, 눈은 기본으로 감고 다녔던 나이수가 끝내 두 눈으로 세상을 마주한 순간은 벅찬 감정을 안기기도 했다.

나이수와 여드림 사이를 모함한 친구와 나이수가 성인용품 쇼핑몰을 불법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변태 고객의 신고로 인해 한바탕 소란이 벌어진 상황. 나이수는 격렬한 난동으로 선글라스를 잃은 나이수는 혼자 힘으로 길을 나서며 한층 단단해진 내면을 입증했다.

방구석에 틀어박혀 산 과거를 떨쳐내고자 성인용품 점포 정리를 마음먹은 나이수와 그를 따라나선 여드림은 못다 한 속마음을 주고받으며 성장담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했다. 특히 여드림이 어른의 말뜻을 “어르고 달랠 줄 아는 존재”라고 해답을 내리면서 나이수를 향해 괜찮은 어른이라고 말하는 장면은 많은 이들의 마음 또한 달래줬다.

인생 2막을 다시 시작할 용기를 얻은 두 사람은 신명 나는 춤판을 끝으로 각자에게 주어진 숙제를 풀어나갔다. 나이수는 과외 경력을 살려 일자리를 구했고 여드림은 행적을 감췄던 아빠를 용서하며 성숙해졌다.

파도처럼 이리저리 휩쓸리며 부서지기도 했지만 눈부시게 반짝이던 이들의 블루스는 주저하는 청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나이수와 여드림의 성장담은 고수와 아린의 연기 시너지에 힘입어 더욱 빛을 발했다. 캐릭터 내면에 존재하는 결함을 섬세하게 풀어낸 배우들의 열연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내기 충분했다. 덥고 습한 여름의 풍경은 톡톡 튀는 영상미로, 이 시대 청춘들의 고민은 솔직담백한 대사를 통해 전해져 몰입을 더했다.

이렇듯 뜨거운 위로의 여름밤을 완성한 ‘썸머, 러브머신 블루스’는 TVING에서도 감상 가능하며 오는 23일 밤 10시 40분에는 tvN X TVING 프로젝트 ‘O'PENing(오프닝) 2023’-‘산책’이 방송된다.

사진 제공: tvN X TVING 프로젝트 ‘O'PENing(오프닝) 2023’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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