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신형 카이엔은 고도로 디지털화된 디스플레이와 새로운 섀시 기술을 통해 더욱 매력적인 럭셔리 SUV로 거듭났다. 사진제공｜포르쉐코리아
포르쉐 3세대 부분 변경 카이엔
미래 지향적 실내 인테리어 매력
고성능 주행과 승차감 모두 잡아
코너링에서도 롤링 없이 안정적
포르쉐는 다루기 어려운 차일까. 그렇지 않다. 강력한 성능을 지녔지만, 서킷 주행을 할 때도 공도 주행에서도 압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운전자의 실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해준다. 미래 지향적 실내 인테리어 매력
고성능 주행과 승차감 모두 잡아
코너링에서도 롤링 없이 안정적
스포츠카인 718, 911, 타이칸 등이 스트레스를 완벽하게 날려줄 만큼의 짜릿한 고성능을 지녔다면, 포르쉐의 대표 SUV인 3세대 부분변경 카이엔은 압도적 고성능에 디지털화와 편안한 승차감이라는 양 날개를 추가로 달았다.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포르쉐 월드 로드쇼’ 행사에서 포르쉐 카이엔을 시승했다.
●디지털화로 미래차 느낌 물씬
대부분의 자동차 브랜드에서는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할 때 신차급 변화를 거쳤다고 강조하곤 한다. 곧이곧대로 다 믿을 수는 없겠지만 3세대 부분변경 카이엔은 실제로 변화의 폭이 크다.
우선 실내 인테리어가 확 달라졌다. 포로쉐 고성능 전기차인 타이칸에서 보던 인테리어 요소를 고스란히 이식해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물씬 풍긴다. 아날로그에서 단숨에 디지털로 변화했는데, 상당히 매력적이다.
우선 시원시원한 12.6 인치 풀 디지털 계기판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어 대시보드에 통합된 12.3인치 센트럴 포르쉐 커뮤니케이션 매니지먼트(PCM)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차량 기능들을 쉽게 제어할 수 있다.
조수석에는 10.9인치 디스플레이가 카이엔 최초로 옵션으로 제공된다. 조수석 탑승객을 위한 디스플레이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제어와 영상 콘텐츠 스트리밍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운전석에서는 조수석 디스플레이가 보이지 않도록 만든 특수한 필름이 부착돼 주행에도 방해가 되지 않는다는 점도 특별하다.
●더 편안해진 주행 성능
폭발적인 고성능과 편안한 승차감을 모두 가진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그런데 포르쉐는 이걸 해낸다. 외계인이 만든 차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신형 카이엔은 3리터 V6 터보 엔진을 장착하고 있으며, 최고출력 360마력(PS), 최대토크는 51kg·m를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 데는 단 6초가 소요된다. 코너를 돌아보면 진가가 드러난다. 대형 SUV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롤링과 피칭이 느껴지지 않고 평지를 달리는 것처럼 평온하고 안정적이다.
승차감도 진일보했다. 고성능 모델의 단단한 승차감은 조금 더 덜어내고, 장거리 여행을 당장 떠나고 싶을 만큼의 안락함을 추가했다. 비교 시승해 본다면 누구나 차이를 쉽게 느낄 수 있을 만큼 편안해졌다. 엄청난 달리기 실력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놀랍다.
2밸브 기술이 적용된 새로운 쇽업쇼버 덕분이다. 저속 주행시의 승차감이 개선된 것은 물론 빠른 속도로 코너를 돌아나갈 때의 핸들링과 롤·피치 제어력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고속 스포츠 주행에서 차량의 안정감을 높여주는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도 승차감의 비밀이다. 포르쉐는 서킷에서 타도, 공도에서 타도 동일한 즐거움을 주는 거의 유일한 브랜드다.
용인｜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