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에서 탄생한 항저우APG 첫 2관왕…김정빈-윤중헌, 금빛 질주 [장애인아시안게임]

입력 2023-10-26 14: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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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덤사이클 김정빈 윤중헌(파일럿)이 항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첫 금메달을 수확한 뒤 시상대에서 활짝 웃고 있다. 사진제공 | 대한장애인체육회

2022항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긴 사이클국가대표 김정빈(32·스포츠등급MB)과 경기파트너 윤중헌(32·이상 전북장애인사이클연맹)이 2관왕에 올랐다.

김정빈-윤중헌은 26일 중국 항저우 춘안제서우스포츠센터 벨로드롬에서 열린 사이클 남자 시각장애(MB) 18.5㎞ 도로독주에서 23분13초71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 누르펜디-프라다나디완 피아르(25분12초17·인도네시아)를 무려 2분 가까이 따돌리는 완벽한 레이스를 펼쳤다.

김정빈-윤중헌은 첫 바퀴부터 빠르게 치고 나가며 랩타임 11분12초59로 선두에 올랐고, 점점 격차를 벌리며 금빛 질주에 성공했다. 도로독주는 1분 간격으로 출발해 결승선까지 기록을 겨루는 종목으로, 시각장애를 지닌 김정빈은 비장애인 경기파트너 윤중헌과 2인승 자전거인 탠덤 사이클을 탄다. 파일럿(조종사)인 경기파트너가 자전거 앞좌석에서 핸들을 잡고, 페달은 함께 밟는 ‘함께 하는’ 스포츠다. 당연히 메달도 함께 받는다.

중학교 때 망막색소변성증 진단을 받은 김정빈은 복지관에서 다양한 스포츠를 섭렵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구기종목인 쇼다운과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역도를 거쳐 사이클에 정착했다.

사이클 선수로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시점은 올해 6월 태국에서 펼쳐진 2023아시아챔피언십 도로독주에서다. 이 때 처음 국제대회 정상에 오르며 자신감을 얻었고, 23일에는 이번 대회 4000m 개인추발 경기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이어 대회 첫 2관왕까지 달성하며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렸다.

항저우(중국) | 공동취재단·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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