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막판 선두경쟁의 키는 아시아쿼터 레이나

입력 2024-02-21 15: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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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레이나. 스포츠동아DB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의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레이나(25·일본)는 올 시즌 팀의 살림꾼으로 자리매김했다. 당초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 V리그 무대를 밟았지만, 팀 사정에 따라 아웃사이드 히터와 미들블로커(센터)를 오가며 전력에 보탬이 됐다. 현대건설과 치열하게 선두를 다투고 있는 흥국생명으로선 레이나의 존재가 든든하다.

레이나는 20일까지 올 시즌 29경기 107세트에 출전해 322득점, 공격성공률 37.61%, 리시브효율 28.90%를 마크하고 있다. 애매한 성적이지만, 아시아쿼터 드래프트 전체 7순위로 선발된 선수치고는 기대이상의 활약이다. 시즌 초반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지난해 12월 24일 정관장전(3-1 승)을 시작으로 최근 13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는 등 시간이 흐를수록 인상적 활약을 펼치고 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36)과 김미연(31)만으로는 아웃사이드 히터진을 꾸리기 힘들었지만, 레이나의 가세로 선택지가 늘었다. 레이나는 최근 아웃사이드 히터 한 자리를 꿰차며 점차 조연에서 주연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흥국생명이 20일 페퍼저축은행전 3-1 승리로 67일 만에 선두 자리를 탈환할 수 있었던 원동력도 23점, 공격성공률 42.86%를 기록한 레이나의 활약이었다.

레이나는 최근 자신감이 커진 것이 활약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올 시즌 미들블로커로서 내 활약은 팀에 민폐였다. 이전에 해본 적이 없는 포지션이었지만,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의 지시에 따르는 것이 선수의 역할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했다”며 “사실 아웃사이드 히터도 내 원래 포지션이 아니다. 그러나 공격에서 자신 있게 때리자는 생각으로 코트에 들어간 덕분에 점점 팀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레이나는 주전 경쟁에서 승리했지만, 아직 시즌이 끝나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흥국생명(승점 67·24승6패)은 최근 6연승을 달리고 있지만, 1경기를 덜 치른 현대건설(승점 67·22승7패)과 마지막까지 1위를 다툴 것으로 보인다. 레이나는 “팀이 힘들 때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V리그에 왔다. 팀이 점점 안정감을 찾는 것을 보며 내가 팀에 필요한 존재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팀과 나 모두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그걸 핑계 삼고 싶지 않다. 팀이 정상궤도에 오른 만큼 반드시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스포츠동아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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