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부터 재정립한 안방마님 장승현, 올해는 경쟁력을 보여줘! [강산 기자의 미야자키 리포트]

입력 2024-02-27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두산 장승현.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포수 장승현(30)은 2013년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36순위로 지명돼 입단했을 때부터 미래의 안방마님으로 기대를 모았다. 2015년부터 2022년까지 두산 사령탑을 지낸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도 “장승현이 수비 하나만큼은 정말 잘한다”고 칭찬했다. 2017시즌에는 당시 1군 무대에서 뛴 경험이 전혀 없었던 그를 과감하게 플레이오프(PO) 엔트리에 집어넣기도 했다.

장승현은 이후 꾸준히 기회를 얻었다. 2019시즌에 앞서 양의지가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NC 다이노스로 이적하자, 박세혁에 이은 1번 백업 포수로 자리매김하는 듯했다. 실제로 늘 3할대의 도루 저지율을 기록하며 강점을 어필했다. 그러나 타격에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주전으로 올라서기가 쉽지 않았다. 92경기에서 타율 0.232(177타수 41안타), 2홈런, 27타점을 올린 2021시즌이 그의 ‘커리어 하이’다. 지난 시즌 76경기에서도 타율 0.158(139타수 22안타), 3홈런, 9타점에 그쳤다.

그럼에도 두산은 장승현이 반드시 도약할 것으로 믿는다. 남다른 그의 성실함 때문이다. 2020시즌에 앞선 미야자키 스프링캠프 때는 휴식일에도 숙소의 실내주차장에서 남몰래 배트를 휘둘렀다. 훈련 때 익힌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서였다.

두산 장승현.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2024시즌을 앞두고도 마찬가지다. 비활동기간부터 개인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선수단보다 먼저 1차 스프링캠프지인 호주 시드니로 출국해 선배 양의지(37)와 함께 땀을 흘렸다. 양의지는 공·수를 겸비한 현역 최고의 포수로 공격력은 여느 팀 중심타자와 견줘도 밀리지 않는다. 그런 선배의 조언 하나하나는 장승현에게 소중했다.

결과도 괜찮다. 14일 스프링캠프 첫 청백전에선 2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비활동기간의 노력이 첫 실전부터 결실을 이룬 듯해 자신감도 커졌다. 새 시즌을 기대케 하는 대목이다. 장승현은 “(양)의지 형에게 타격에 대해 많이 배웠다”며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는 데 초점을 맞췄는데, 라이브배팅 때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았다. 하지만 의지 형이 ‘헛스윙을 두려워하거나 겁먹지 말라’고, 코치님들께선 ‘연습 때 실패를 두려워하면 경기 때는 더 두려워진다’고 조언해주셔서 걱정을 지웠다. 좋은 감각을 끝까지 유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미야자키(일본) | 강산 스포츠동아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