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족했기에 5위’ 신한은행, 확실했던 과제와 밝은 미래

입력 2024-02-27 14: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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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이다연·구슬·강계리(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5위가 확정된 인천 신한은행(8승21패)은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던 지난 시즌의 좋은 흐름을 잇지 못했다. 16경기에서 2승(14패)에 그쳤던 전반기의 부진이 끝까지 발목을 잡았다.

비시즌 동안 준비했던 포메이션이 무너진 게 결정적이었다. 개막 후 2경기 만에 센터 변소정(180㎝)과 김태연(187㎝)이 차례로 부상을 당해 이탈했다. 이는 골밑 싸움에서 크게 밀리게 된 요인이었다. 김태연의 복귀 후 경기력이 몰라보게 향상돼 후반기에만 6승(7패)을 거뒀으니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다.

자유투 부진 역시 뼈아팠다. 신한은행의 올 시즌 자유투 성공률은 66.4%(363시도 241성공)로 6개 구단 중 최하위다. 자유투를 20개 이상 시도했음에도 성공률이 50%를 밑돈 선수들도 있었다. 접전 승부에서 자유투 실패로 패하면 그 충격은 적지 않다. 이번 시즌 후 피나는 노력을 통해 해결해야 할 숙제다.

아쉬움이 컸지만, 수확도 분명했다. 지난 시즌까지 출전시간이 많지 않았던 선수들이 알을 깨트리고 나왔다. 통산 평균 출전시간이 10분도 되지 않았던 포워드 이다연(23)이 올 시즌 28경기에서 평균 17분33초를 뛰며 6.29점·2.11리바운드·0.86어시스트로 활약한 게 대표적이다.

스포츠동아DB


베테랑 선수들의 반등도 돋보였다. 구슬(30)은 지난 시즌 16분56초였던 평균 출전시간이 올 시즌 27분14초로 크게 늘었다. 성적 역시 평균 8.5점·3.6리바운드·1.4어시스트로 반등했다. 지난 시즌 평균 10분31초를 뛰었던 가드 강계리(31)도 올 시즌에는 19분38초를 뛰며 7.1점·3.6리바운드·3.6어시스트로 존재감을 떨쳤다. 그 덕에 미국프로농구(NBA)의 레전드 가드였던 게리 페이튼에 빗댄 ‘계리 페이튼’이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높이만 확실히 갖춰지면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김태연은 후반기 활약으로 본인의 가치를 증명했다. 김태연과 변소정의 ‘트윈타워’가 만들어낼 시너지도 궁금하다. 부상으로 올 시즌 1경기 출전에 그친 포워드 김아름(30)도 다음 시즌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외곽 찬스를 늘리는 데 큰 힘을 불어넣을 수 있다.

강산 스포츠동아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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