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딪쳐봐야 성장한다” 두산 히트상품 후보…특급신인 김택연의 SHOW&PROVE, 그리고 디테일 [강산 기자의 여기는 미야자키]

입력 2024-02-28 14:4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두산 김택연이 27일 일본 미야자키 선마린스타디움에서 스포츠동아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미야자키(일본)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두산 베어스 우완투수 김택연(19)은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지명 받은 기대주다. 인천고 재학 중 시속 150㎞대의 빠른 공을 던지는 파이어볼러로 주목 받았고, 지난해 11월 마무리캠프부터 올해 호주 시드니~일본 미야자키 1~2차 스프링캠프까지 1군 선수들의 일정을 모두 함께하고 있다. 이 기간 ‘특급신인’다운 면모를 한껏 뽐낸 덕분에 벌써 올 시즌 1군 전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27일 미야자키 선마린스타디움에서 스포츠동아와 만난 그는 “훈련을 하면서 확실히 체계적이라고 느꼈다. 빠른 적응을 이번 캠프의 목표로 정했는데, 하나씩 이뤄가고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실전을 치를수록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147㎞였던 최고구속은 27일 세이부 라이온즈와 연습경기에서 151㎞까지 올랐다.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의 완성도 또한 점점 높아지고 있다. 특히 27일 세이부를 상대로는 4-4로 맞선 9회말 1사 1·3루서 두 타자를 잇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강력한 구위와 멘탈까지 입증한 것이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김택연은) 씨가 다른 선수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택연은 “위기 상황을 경험해보고 싶었는데, 운이 좋았다. 내 공을 던져서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며 활짝 웃었다.

남다른 멘탈이 가장 돋보인다. 입단 당시부터 위기 상황을 정리하는 짜릿함을 강조했던 그는 캠프 기간 기량 발전을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 지난해 11월 마무리훈련 때도 투수코치들을 붙잡고 “스플리터 그립을 배우고 싶다”고 조른 당찬 신인이다.

두산 김택연.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세세한 부분들까지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김택연은 “구속은 더 오를 것이다. 너무 스피드만 생각하기보다는 공의 질이 중요하다”며 “프로무대에선 상하 로케이션과 좌우 코너워크도 중요하다고 느껴서 그 부분을 더 중점적으로 연구해야 한다. 초구부터 강하게 던지되 불리할 때는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아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부딪쳐봐야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웅천 투수코치님께서도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공을 빼지 말고 적극적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주문하셔서 실천하려고 한다”며 “슬라이더 등 변화구도 스트라이크존에 넣을 수 있도록 많이 연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취감을 느끼다 보니 목표가 커졌다. 그는 “개막이 가까워지니 하루빨리 관중들로 가득 찬 잠실구장 마운드에서 던지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많은 팬들 앞에서 던지면 프로선수가 됐다는 게 느껴질 것 같다. 그래서 더 기대되고, 빨리 던져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캠프 기간보다는 개막 이후에 잘하는 게 중요하니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미야자키(일본) | 강산 스포츠동아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