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끝낸 일이 있다고 느꼈다” 두산 라모스가 KBO리그 재도전 결심한 이유 [강산 기자의 미야자키 리포트]

입력 2024-02-28 15: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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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라모스.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뭔가 덜 끝낸 일이 있다고 느꼈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타자 헨리 라모스(32)는 28일 일본 미야자키 히사미네구장에서 오전 훈련을 마친 뒤 KBO리그 복귀를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라모스는 2022시즌 KT 위즈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했다. 그해 12차례 시범경기에서 타율 0.387, 4홈런, 9타점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만, 정규시즌에는 사구에 맞아 발가락이 골절되는 불운으로 18경기(타율 0.250·3홈런·11타점)만에 한국을 떠나야 했다.

그러나 지난해 신시내티 레즈 산하 트리플A 루이빌 배츠 소속으로 76경기에서 타율 0.318, 13홈런, 55타점, 출루율 0.411의 안정적 활약을 펼치는 등 반등 가능성을 보였고, 정확도가 뛰어난 중장거리 타자를 물색하던 두산의 레이더망에 포착됐다.

호주 시드니 1차 스프링캠프 막바지였던 7일부터 합류한 라모스는 빠르게 팀에 녹아들고 있다. 진지한 자세로 훈련하며 본인의 강점을 어필하고 있다. 27일 세이부 라이온즈와 연습경기에서도 많은 공을 보며 탁월한 선구안을 뽐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라모스는 우리 타순의 키맨이 될 수 있는 선수”라며 “아직 많은 경기에 나선 건 아니지만, 생각을 하면서 타격하는 것 같다. 좀더 실전감각을 올리면 정규시즌 개막 때까지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 라모스.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라모스는 “지금까지 느낌이 좋다. 타석에 서면서 리듬을 찾아가고 있고, 어깨도 잘 풀렸다”며 “두산은 내가 생각했던 대로 아주 좋은 팀이고, 선수들도 정말 잘 대해준다. 매일 즐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부분은 매번 경기에 나가서 100%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며 “감독님께서 주문하시면 다 하겠다. 그만큼 자신 있다“고 덧붙였다.

KBO리그 무대로 돌아온 이유도 분명했다. 그는 “KT에서 운이 좋지 않아서 중간에 나갔는데, 뭔가 덜 끝낸 일이 있다는 느낌을 받아 다시 돌아오겠다고 결심했다”며 “팬들에게는 100% 최선을 다하는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고, 무엇보다 많이 이기고 우승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우승만 할 수 있다면 다른 건 필요 없다”고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미야자키(일본) | 강산 스포츠동아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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