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도 업그레이드…키움 2년차 안방마님 김동헌은 어디까지 성장할까

입력 2024-03-03 16: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키움 김동헌. 사진제공 | 키움 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 김동헌(20)은 프로에 첫발을 내딛은 지난 시즌 팀 내 포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100경기(48선발)에서 마스크를 썼다. 이지영(현 SSG 랜더스·539이닝) 다음으로 많은 522이닝을 소화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30%(70시도 21성공)의 도루저지율과 타율 0.242, 2홈런, 17타점, 출루율 0.318의 타격 성적도 입단 첫해임을 고려하면 합격점을 받을 만했다.

김동헌이 첫 시즌부터 존재감을 보여준 덕분에 키움도 고민을 덜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이지영을 사인 앤 트레이드로 SSG에 보낸 것도 김동헌을 향한 믿음이 깔려있어서다.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합류해 금메달을 목에 걸어 병역 혜택을 받은 덕분에 주전 포수로 자리 잡기 위한 최적의 환경도 만들어졌다.

그만큼 책임감이 커졌다. 비활동기간부터 남다른 각오로 올 시즌을 준비했고, 대만 가오슝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중신 브라더스와 연습경기에선 5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3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기도 했다. 이는 겨우내 수정한 타격폼에 어느 정도 적응했다는 의미다. 김동헌이 공격에서 제 몫을 해주면, 수비력이 뛰어난 베테랑 포수 김재현과 공존하는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팀에겐 매우 긍정적인 신호다.

김동헌은 “올해 정규시즌이 조금 이른 시기에 시작해 빠르게 감각을 끌어올리려고 한다. 내 스타일은 공을 많이 보기보다 최대한 공략해 인플레이 타구를 만드는 것이다. 최대한 많이 공략하며 감을 올리고 있는데, 과정도 느낌도 좋다”고 말했다. 이어 “폼을 바꿔서 잘 맞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타격폼은 타석에서 리듬이나 타이밍을 잘 잡기 위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김동헌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올해의 방향성을 어느 정도 잡고 준비를 시작했는데, 결과가 잘 나오고 있어 다행이다. 남은 기간 더 끌어올려 시즌 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