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리그 때부터 얻은 깨달음…두산 김유성에게 미야자키는 약속의 땅

입력 2024-03-03 15: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두산 김유성.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우완투수 김유성(22)은 2023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9순위 지명을 받은 유망주다. 김해고 시절부터 시속 150㎞대 빠른 공을 보유한 투수로 관심을 모았고, 입단 첫해인 지난 시즌 1군에서도 7경기에 등판했다.

프로의 벽은 높았다. 1군 성적은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ERA) 9.95(6.1이닝 7자책점)에 불과했다. 직구 평균구속 146.8㎞의 구위는 합격점을 받았지만, 탈삼진(6개)보다 2배 많은 볼넷(12개) 을 기록하며 제구력을 개선해야 한다는 숙제를 떠안았다. 18경기에서 5승2패1홀드, ERA 4.12를 기록한 퓨처스(2군)리그에선 59이닝 동안 74탈삼진, 34볼넷으로 위력을 보여줬지만, 1군에서 통하는 공을 던지기 위해선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참가한 것도 실전에서 최대한 많은 공을 던지며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였다.

지난해 이천 마무리캠프를 통해 개선의 여지를 보여줬고, 그 덕분에 호주 시드니~미야자키 1~2차 스프링캠프 명단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교육리그를 치렀던 미야자키에서 동료들과 함께 땀을 흘리며 업그레이드를 노리고 있다. 2차 캠프 기간에 만난 그는 “정규시즌에 맞추기 위해 일정대로 훈련을 잘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구 메커니즘과 밸런스를 잡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제구를 향상하기 위한 작업이다. 교육리그를 통해 발견한 과제를 해결하는 게 급선무다. 김유성은 “투구 메커니즘과 밸런스를 일정하게 가져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변화구의 완성도도 높이려고 최대한 많은 공을 던지고 있다. 지금까진 과정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시즌과 비교해 날리거나 빠지는 공이 많이 줄어 한층 더 안정적으로 던질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두산 김유성.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교육리그를 통해 일본프로야구(NPB) 투수들이 캐치볼을 하는 모습 등을 면밀히 관찰하며 큰 깨달음을 얻었단다. 제구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였다.

김유성은 “지난해 교육리그에 갔을 때 일본 선수들이 캐치볼을 하는 모습을 많이 보고 연구했다”며 “권명철, 김상진 코치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내 폼을 정립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판단해 그렇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일본 선수들은 캐치볼을 하는 폼이 비슷하다. 상체의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가볍게 자기 폼을 만들어 던지는데, 마지막에 전력투구를 하더라. 보고 배우다 보니 좋아진 느낌”이라고 얘기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는 “(김)유성이가 조금 왔다 갔다 하는 측면도 있지만, 좋은 볼을 던지고 있다. 장기적으로 선발로 가줘야 할 선수”라며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보며 활용 방안을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유성은 “1군에서 많은 경기에 등판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마운드에 올라가면 잘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