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넣은’ 설영우-‘잘 막은’ 조현우, ACL ‘현대가 더비’를 지배하다! [현장리포트]

입력 2024-03-1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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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이 12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2023∼2024시즌 ACL 8강 2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전반 추가시간 루빅손의 크로스를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든 설영우.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HD가 2023~20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에 올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12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8강 2차전 홈경기에서 ‘가문의 라이벌’ 전북 현대를 1-0으로 누르고 1·2차전 합계 스코어 2-1로 동아시아권역 최종 관문(4강)에 들어섰다. 전반 추가시간 국가대표 수비수 설영우의 골이 결승포가 됐다. 울산은 13일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산둥 타이샨(중국)전 승자와 4월 17, 24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의미가 큰 승리였다. 울산은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출전 경쟁에서도 유리한 국면을 맞았다. 4년 주기, 32개 팀 체제로 확대 개편된 이 대회에서 AFC에 배정된 티켓은 4장으로, 2021년 ACL 우승팀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2022년 우승팀 우라와 레즈(일본)가 이미 1장씩 챙겼다. 남은 2장은 최근 4년간 ACL 성적을 기준으로 한 클럽 랭킹으로 가리는데, 78점을 확보한 울산이 전북(80점)과 거리를 좁혔다. 울산은 이번 대회 4강에서 1승만 추가해도 클럽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다.

34세에 태극마크를 단 골잡이 주민규를 원톱에 세운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선 울산은 전반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세웠다. 전반 13분 측면 수비수 이명재의 슛을 시작으로 거듭 위협을 가했다. 티아고와 송민규를 투톱에 배치해 4-4-2를 구축한 전북은 주도권을 내주며 끌려갔으나, 양 날개 이동준과 문선민의 빠른 돌파로 맞섰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집중력이 승부를 갈랐다. 전반 막판 전북이 볼 처리 미스로 울산에 기회를 내줬고, 루빅손이 띄운 절묘한 크로스를 설영우가 오른발로 슛해 골문을 뚫었다.

후반전에도 힘겨루기가 이어졌다. 전북이 후반 29분 비니시우스, 전병관을 투입해 공격에 무게를 싣자 울산도 곧장 김민우, 이동경을 내세워 대응했다. 일진일퇴 공방이 펼쳐졌으나 더 이상 골은 터지지 않았다. 대표팀 수문장 조현우의 선방 속에 효율적으로 볼을 관리하며 전북의 조급함을 역이용한 울산이 활짝 웃었다.

울산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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