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이 진행하는 ‘외인 서바이벌 오디션’의 이유와 진행방식은?

입력 2024-06-03 13: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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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켈리(왼쪽)·엔스. 스포츠동아DB

“내가 가진 마지막 카드라고 생각했다.”

LG 트윈스는 최근 외국인 원투펀치 케이시 켈리(35)와 디트릭 엔스(33)를 놓고 ‘서바이벌 오디션’을 진행 중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지난달 구단 프런트에 외국인투수 교체를 공식 요청했다. 이에 차명석 단장(55)은 대상자 물색을 위해 지난달 28일 미국 출장을 떠났다.

교체 대상자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염 감독은 대외적으로 외국인투수 교체 가능성을 공표했다. “둘 중 한 명은 교체될 수 있다”고까지 언급했다.

켈리와 엔스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변의 우려에도 염 감독이 승부수를 던진 데는 나름의 이유는 있었다. 그는 “공개적으로 이야기한 이유는 내가 가진 마지막 카드라고 생각해서다”며 “그렇게 해서 둘 모두 살아나면 선수도, 나도, 팀도, 좋다. 내가 생각하는 베스트 시나리오는 둘이 모두 반등해서 계속 함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켈리와 엔스가 안정을 되찾으면 미국으로 떠난 차 단장이 물색하는 선수들의 수준을 더 높여서 볼 수도 있다”며 “켈리와 엔스가 최근 등판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KBO리그 6년차 켈리의 올 시즌 성적은 2승6패, 평균자책점(ERA) 5.11이다. 피안타율이 0.302에 이를 정도로 상대 타자들에게 난타 당했다. 피OPS(출루율+장타율)도 0.781에 달한다. 엔스는 6승2패, ERA 4.87로 켈리보다는 낫지만 피안타율 0.282, 피OPS 0.720으로 역시나 상대 타선을 압도하지 못했다.

그러나 두 투수는 염 감독이 교체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뒤로는 달라졌다. 최근 2경기에서 켈리는 1승, ERA 2.25를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209, 피OPS는 0.456이다. 엔스도 2승, ERA 2.25, 피안타율 0.150, 피OPS 0.477로 반등했다.

염 감독은 두 투수에게 구체적 과제도 안겼다. 켈리는 커브를 비롯한 변화구를 더 활용하는 등 투구 패턴에 변화를 줘야 한다. 엔스는 팔의 높이를 유지하면서 직구 계열의 공으로 스트라이크존 상단을 공략해야 한다. 둘 다 최근 등판에선 코칭스태프의 요구사항을 잘 따르고 있는 모습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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