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끝판대장’…팀의 부활과 함께 세이브왕 재도전

입력 2024-06-04 14: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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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승환. 스포츠동아DB

삼성 라이온즈 ‘끝판대장’ 오승환(42)이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에서 화려한 부활을 알리고 있다.

오승환은 3일까지 올 시즌 26경기에서 1승2패17세이브, 평균자책점(ERA) 1.93을 마크했다. 지난 2시즌 연속 30세이브 넘게 수확했지만 3점대 ERA를 기록하는 등 다소간 부침을 드러냈으나, 올 시즌에는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투수다운 명성을 되살리고 있다.

시즌 출발이 썩 좋았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4월 9경기에서 단 1점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투구로 7세이브를 적립한 뒤로는 흔들림 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블론세이브(BS)는 한 차례에 불과하고, 이닝당 출루허용(WHIP) 1.14와 피안타율 0.243으로 안정적 투구를 펼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정해영과 함께 17세이브로 이 부문 공동 1위를 달리며 타이틀 획득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오승환이 본래의 모습을 되찾는 데는 삼성이 올 시즌을 앞두고 불펜 전력을 대거 보강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지난겨울 삼성은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마무리투수, 필승조 등 불펜에서 다양한 역할과 경험을 축적한 임창민(39)과 김재윤(34)을 동반 영입했다. 2010년대 전반기 ‘삼성 왕조’ 시절의 ‘질식 불펜’을 연상시키는 강력한 필승조의 구축을 시도한 것이다. 질과 양 모두 풍족해진 삼성 불펜은 올 시즌 쉽사리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삼성은 5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19승1무2패로 승률 2위에 올라있다. 오승환도 “임창민과 김재윤의 합류 덕분에 시너지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불펜이 안정되자 삼성은 올 시즌 꾸준히 상위권에서 경쟁하고 있다. 시즌 초반 김영웅, 이재현, 김지찬 등 젊은 야수들의 분전으로 신구조화도 이룬 삼성은 최근에는 KT 위즈와 트레이드를 통해 박병호까지 가세하면서 다이내믹한 중심타선의 구축에도 성공했다. 부진했던 외국인투수들도 살아난 덕분에 투타의 밸런스가 눈에 띄게 향상됐다. 명가의 부활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하고 있다.

삼성이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PO)에 직행한 2021시즌 오승환은 44세이브, ERA 2.03을 마크했다. 2012시즌 이후 9년 만에 KBO리그에서 개인통산 6번째 세이브 1위를 차지했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지만 삼성이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오승환이 세이브를 추가할 기회 역시 자연스레 늘어날 수 있다. 오승환이 3년 만에 다시 세이브왕으로 등극하며 개인과 팀의 완벽한 부활에 방점을 찍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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