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24일 스페인 타라고나에 위치한 타라코 아레나에서 ‘2025 기아 EV 데이’를 개최했다. 마크 헤드리히 기아 유럽권역본부장, 기아 CEO 송호성 사장, 기아글로벌디자인담당 카림 하비브 부사장, 기아 PBV비즈니스사업부장 김상대 부사장(왼쪽부터)이 EV 데이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제공 |기아

기아가 24일 스페인 타라고나에 위치한 타라코 아레나에서 ‘2025 기아 EV 데이’를 개최했다. 마크 헤드리히 기아 유럽권역본부장, 기아 CEO 송호성 사장, 기아글로벌디자인담당 카림 하비브 부사장, 기아 PBV비즈니스사업부장 김상대 부사장(왼쪽부터)이 EV 데이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제공 |기아


기아가 24일(현지시간) 스페인 타라고나의 타라코 아레나에서 ‘2025 기아 EV 데이’를 개최하고, 전동화 전략을 강화한다고 27일 밝혔다.

기아는 이번 행사에서 ‘전동화 시장의 흐름 전환(Turn the tide)’을 주제로 ▲준중형 전동화 세단 ‘EV4’ ▲맞춤형 모빌리티(PBV) ‘PV5’ ▲해외 전략형 소형 전기 SUV ‘콘셉트 EV2’ 등 3종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와 함께 ▲PBV 전용 플랫폼 ‘E-GMP.S’ ▲소프트웨어 솔루션 ▲제조 혁신 등을 포함한 PBV 비즈니스 전략을 발표하며, 고객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을 통한 미래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했다.

기아 최초 준중형 전동화 세단 EV4. 사진제공 |기아

기아 최초 준중형 전동화 세단 EV4. 사진제공 |기아

●‘EV4’, 혁신적인 공간∙성능으로 시장 개척
EV4는 기아가 최초로 선보이는 준중형(글로벌 C 세그먼트) 전동화 세단으로, SUV 중심의 전기차 시장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모델이다. 기아는 EV4가 실용성과 디자인, 상품성을 동시에 갖춘 모델로 전동화 시장의 선택지를 넓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V4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81.4kWh 배터리를 탑재한 롱레인지 모델과 58.3kWh 배터리를 적용한 스탠다드 모델로 운영된다. 롱레인지 모델은 350kW급 초급속 충전기를 활용할 경우, 배터리 충전량 10%에서 80%까지 약 31분이 소요된다.

특히 EV4는 기아 EV 라인업 중 가장 높은 복합전비(5.8km/kWh)를 기록했으며, 공력 성능을 최적화해 공기저항계수(Cd) 0.23을 달성했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 전기차 중 가장 긴 1회 충전 주행거리(533km, 롱레인지 2WD 17인치 휠 기준)를 확보했다.

운전 편의성과 승차감도 향상됐다. EV4에는 가속 페달 조작만으로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i-페달 3.0 기능이 적용됐으며, 실내∙외 V2L 기능을 통해 다양한 전력 활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디지털 경험도 대폭 강화됐다. EV4는 ‘기아 AI 어시스턴트’와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하만카돈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통해 유튜브,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게임, 노래방 등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을 기아 최초로 적용해, 기아 앱을 통해 원격으로 업데이트 승인도 가능해졌다.

기아 최초의 전용 PBV ‘PV5’. 사진제공 |기아

기아 최초의 전용 PBV ‘PV5’. 사진제공 |기아

●‘PV5’, PBV 시장의 새로운 기준 제시
기아는 이번 행사에서 PBV(Purpose Built Vehicle) 비즈니스 전략을 공개하며, 고객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시했다. 그 중심에는 기아 최초의 전용 PBV ‘PV5’가 있다.

PV5는 기아의 PBV 전용 플랫폼 ‘E-GMP.S’를 기반으로 설계된 중형 PBV다. 배터리 용량은 71.2kWh와 51.5kWh 두 가지 옵션이 제공되며, 유럽 시장에서는 43.3kWh LFP 배터리를 탑재한 카고 모델이 추가된다. 최고 출력은 120kW, 최대 토크 250Nm를 발휘하며,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는 400km에 달한다.

PV5는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혁신도 반영됐다. 안드로이드 자동차 운영체제(AAOS)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앱 마켓을 지원해, 차량 내에서 다양한 비즈니스 특화 앱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무선(OTA) 업데이트, 디지털키 2, V2L 등의 첨단 기능도 탑재됐다.

맞춤형 생산 방식도 강점이다. PV5는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을 통해 루프, 도어, 테일게이트 등 다양한 바디 타입을 적용할 수 있으며, 패신저, 카고, WAV(휠체어 접근 차량), 라이트 캠퍼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컨버전 모델도 함께 제공된다.
해외 전략형 소형 SUV  ‘콘셉트 EV2’. 사진제공 |기아

해외 전략형 소형 SUV ‘콘셉트 EV2’. 사진제공 |기아

●‘콘셉트 EV2’, 해외 전략형 소형 SUV
기아는 전동화 경험을 확장하기 위해 해외 전략형 소형 SUV ‘EV2’의 콘셉트 모델도 공개했다. EV2는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컴팩트한 크기임에도 프론트 트렁크와 2열 폴딩 & 리클라이닝 시트 등을 통해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EV2는 2026년 유럽 출시를 목표로 양산형 모델 개발이 진행 중이다.

기아 송호성 사장은 “기아는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서, EV 대중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PBV 시장을 선도하며 고객 중심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제조 혁신을 통해 맞춤형 모빌리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