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희준

배우 이희준




★1줄컷 : “작가님 어디 계세요?” 했더니 배우가 나왔다
이희준 작가 전시회? 순간 ‘동명이인인가?’ 싶었지만,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확신하게 된다. 포스터 속 얼굴도, 소개 글도, 전시된 작품도 모두 진짜 ‘그 배우’ 이희준의 것이었다.

배우 이희준이 쿤(KUN) 작가와 함께 전시 <Edited Records / 편집된 기록>을 연다. 7월 4일부터 8월 6일까지 서울 호아드 갤러리에서 열리는 이 전시는 두 사람이 일상에서 모은 단어, 장면, 감정 조각들을 테이블 위에 풀어놓는 작업이다. 관람객은 그 조각들 사이를 천천히 걸으며, 배우 이희준이 어떻게 ‘작가 이희준’이 됐는지를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된다.

연기면 연기, 연출이면 연출, 못 하는 게 없는 배우다. 넷플릭스 시리즈 ‘악연’, ‘살인자 O난감’, ‘나인 퍼즐’에 이어 영화 ‘귤레귤레’까지, 장르 불문한 연기력으로 사랑받아온 이희준은 직접 각본과 연출까지 맡은 단편 영화 ‘직사각형, 삼각형’으로 감독으로서도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제 미술작가의 영역까지. 결국 장르만 다를 뿐, 어쩌면 이희준은 늘 무언가를 ‘연기하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