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집 사람들’ 연출과 출연을 동시에 맡은 하정우가 촬영 중 전해진 이하늬의 임신 소식을 회상했다.

하정우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영화 ‘윗집 사람들’ 인터뷰를 진행하며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하정우는 영화 속 캐릭터 캐스팅에 대해 “여러 가지 안이 있었다. 바꿔가며 고민하다가 효진이가 정아를 연기하는 게 맞겠다고 판단했다. 관객의 시선은 효진이의 시선이라고 생각했다. 상대역을 내가 맡는 건 ‘러브픽션’에서 이미 봤고, 동욱이가 잘하는 것이 있기 때문에 둘의 조합이 일반 관객 입장에서 이입하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배우를 완전히 상반되게 디자인했다. 굉장히 사실적인 커플과 판타지적이고 경악스러운 커플을 대비시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영화 촬영 중 전해 들은 이하늬의 임신 소식에 대해 그는 “깜짝 놀랐다. 정말 사람을 끝까지 몰아세우는구나 싶었다”며 “보호해야 했기 때문에 세트장 주변에서도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했다. 또 조금이라도 피해가 갈까 봐 환기도 자주 시켰다. 그런 것까지 신경 쓰느라 이번 작업은 정말 고난도였다”고 회상했다.

또 그는 “정말 최선을 다해 하늬 씨가 모르게 조심스럽게 팀이 케어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신경 쓸 수밖에 없었다. 생명이 중요했고, 임산부였기 때문에 그 외엔 다른 걸 생각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모르겠지?’라고 생각하면서 촬영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빨리 오면 빨리 보내주는 정도였다. 셋업이 바뀔 때마다 딜레이가 발생했는데 재촉하지 않고 준비되면 내려오라고 했다. 그런데 너무 씩씩하게 전부 완벽하게 소화해 줘서 감사할 따름이었다”고 덧붙였다.

하정우는 “(이하늬가) 영화가 끝난 뒤에도 무거운 몸으로 또 드라마를 촬영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 ‘윗집 사람들’은 매일 밤 들려오는 ‘섹다른’ 층간소음을 계기로 윗집 부부(하정우·이하늬)와 아랫집 부부(공효진·김동욱)가 함께 식사를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예측 불허의 이야기를 그린다. 3일 개봉한다.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