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박찬호(가운데)가 15일 이천 삼성과 시범경기 4회말 2점홈런을 터트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이천=스포츠동아 강산 기자] 두산 베어스에 새롭게 둥지를 튼 유격수 박찬호(31)가 특유의 매끄러운 수비에 홈런까지 터트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박찬호는 15일 이천 베어스파크서 벌어진 삼성 라이온즈와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시범경기에 1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의 활약을 펼쳐 두산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박찬호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KIA 타이거즈서 두산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안정적 수비와 주루 센스, 정확한 타격을 모두 갖춘 그는 내야에 확실한 기둥을 세워야 하는 두산에 꼭 필요한 자원이다. 두산이 계약기간 4년, 최대 80억 원(계약금 50억 원·연봉 총액 28억 원·인센티브 2억 원)의 거액을 투자한 이유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비활동기간부터 일찌감치 박찬호를 주전 유격수로 고정하며 힘을 실어줬다.
박찬호는 12, 13일 이천 키움 히어로즈와 시범경기에 모두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14일 이천 삼성전서 하루 휴식을 취한 뒤 라인업에 복귀한 그는 시작부터 안정감 넘치는 수비로 선발투수 최승용(4이닝 1실점)을 도왔다. 1회초 1사 1루서 류지혁의 땅볼 타구를 백핸드로 잡았고, 글러브에서 공을 빼자마자 곧바로 2루수 오명진에게 정확하게 송구해 병살타로 연결했다. 유격수로 2023, 2024년 KBO 수비상, 2024년 골든글러브를 품은 그의 수비력이 빛난 순간이었다.

두산 박찬호가 15일 이천 삼성과 시범경기서 깔끔한 수비와 맹타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3일 키움과 시범경기 당시 박찬호.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방망이 또한 매서웠다.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삼성 선발투수 임기영의 2구째 시속 133㎞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직접 맞히는 2루타로 연결했다. 곧이어 터진 후속타자 정수빈의 2점홈런 때 결승 득점을 만들어냈다.
2회말 2번째 타석서 3루수 땅볼로 물러난 그는 4회말 3번째 타석서 인상적 장면을 만들었다. 팀이 2-1로 앞선 4회말 2사 1·2루서 삼성 우투수 김태훈의 2구째 시속 139㎞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홈런으로 연결했다. 한가운데 몰린 직구를 완벽하게 받아쳐 타구속도 157.9㎞, 비거리 115m의 포물선을 그렸다.
호주 시드니~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까지 통틀어 박찬호가 두산 유니폼을 입고 터트린 첫 홈런이었다. 팬들의 환호가 터졌고, 동료들도 그의 첫 홈런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5회초 수비까지 소화한 박찬호는 5회말 타석 때 이유찬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벤치서도 플레이 하나하나에 박수를 보내고, 후배 선수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베테랑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던 하루다.
박찬호는 경기 후 “1년에 칠 수 있는 홈런이 정해져 있는데(단일시즌 최다 5개) 벌써 하나를 까먹었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딸이 올해 처음 경기를 보러 왔는데, 딸 앞에서 홈런을 자주 친다”고 미소지었다. 이어 “이전보다 컨디션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으니 기대하셔도 좋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두산 박찬호(오른쪽)가 15일 이천 삼성과 시범경기 4회말 2점홈런을 터트린 뒤 정수빈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이천|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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