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포 제련소     뉴시스

석포 제련소 뉴시스



[스포츠동아 양형모 기자] 고려아연 주총을 앞두고 영풍의 실적과 환경 리스크가 표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영풍이 5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오는 3월 24일 열리는 고려아연 주주총회에서 이 같은 실적 부진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5년 영풍의 별도 기준 매출은 1조1927억 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2777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로써 영풍은 2021년부터 이어진 적자를 5년째 지속하게 됐다.

시장에서는 경북 봉화 석포제련소를 둘러싼 환경 문제를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조업정지 처분과 통합환경허가 조건 위반, 토양정화 명령 미이행 등이 이어지면서 생산 차질이 누적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석포제련소는 물환경보전법 위반으로 2025년 2월 26일부터 4월 24일까지 58일간 조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에 따라 2025년 1~9월 평균 가동률은 40.66%로 전년 동기 대비 12.88%포인트 하락했다.

사업 구조 역시 부담 요인으로 지적된다. 2025년 3분기 기준 제련부문 매출 7327억 원 가운데 아연괴 관련 매출이 5939억 원으로 약 81%를 차지했다. 특정 품목 의존도가 높은 구조가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반면 고려아연은 아연뿐 아니라 금, 은 등 귀금속과 희소금속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히며 44년 연속 영업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두 기업 간 실적 격차가 더욱 부각되는 상황이다.

환경 리스크는 재무 신뢰성 논란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석포제련소 복원 비용을 둘러싸고 실제 예상 비용보다 적게 반영됐다는 문제 제기가 나오고 있다.

주민대책위원회는 최소 정화비용이 약 2991억 원 수준인데 반해, 영풍이 공시한 복원충당부채는 2035억 원에 그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약 1000억 원 규모 차이가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도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공준 에니스 사장은 “환경 리스크가 재무제표에 정확히 반영될 경우 기업 재무 상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윤종연 전 사장 역시 “환경 부채가 제대로 반영될 경우 기업가치와 투자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상장기업으로서 지속 가능성 자체를 다시 검토해야 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상황은 주총 표심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의결권자문사 서스틴베스트는 “영풍은 매출 감소와 수익성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경영권 확보 시 전략 실행 안정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