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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양형모 기자] 영풍 배당 논란 속에서도 장씨 일가가 비교적 여유로운 배경에는 고려아연 배당 수익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영풍의 낮은 배당 수준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대주주인 장형진 고문 일가의 수익 구조가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장씨 일가는 직간접적으로 고려아연 주식 약 680만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약 118만여주는 직접 또는 100% 지배 비상장사를 통해 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려아연은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주당 2만원 배당을 확정했고, 이에 따라 장씨 일가와 관련 회사는 약 236억원 규모의 현금을 수령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영풍의 경우 주당 5원 배당이 결정되며 장씨 일가가 확보하는 배당 수익은 36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집계됐다. 두 회사 간 배당 규모 차이가 600배 이상 벌어진 셈이다.

이 같은 격차는 장씨 일가의 수익 구조에서 고려아연 비중이 상당히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장씨 일가가 계열사에서 받는 연간 보수와 비교해도 고려아연 배당금이 주요 현금 유입원으로 평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려아연은 최근 몇 년간 주당 1만5000원에서 2만원 수준의 배당을 유지해왔고, 이에 따라 매년 수백억원 규모의 현금이 배당으로 지급돼 왔다.

이와 달리 영풍의 배당 정책을 두고는 주주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종목 토론방 등에서는 배당 규모가 지나치게 낮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회사는 현금 배당과 함께 주식배당을 병행한다는 입장을 설명했다. 다만 주주 일부는 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실제 영풍 주주인 KZ정밀은 정기주주총회에서 현금 외에도 다른 자산을 활용한 배당이 가능하도록 하는 정관 변경안을 제안했다. 하지만 해당 안건은 반대와 기권이 86.1%에 달하며 부결됐다. 최대주주 측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도 시장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장씨 일가와 영풍이 고려아연에는 배당 확대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언급해온 반면, 영풍 자체 배당 정책에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 같은 차이를 두고 투자자 사이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