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영 현대건설 기술연구원장(왼쪽), 박선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장이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김재영 현대건설 기술연구원장(왼쪽), 박선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장이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스포츠동아 원성열 기자] 현대건설이 국가 대표 연구기관인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과 손잡고 미래 건설 산업을 선도할 첨단 인프라 기술 개발에 나선다. 현대건설은 6일 경기도 고양특례시에 위치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국제회의실에서 ‘건설기술 발전 및 산업 고도화를 위한 상호 협력체계 구축’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건설과 교통 등 인프라 분야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전문 연구기관과 대형 건설사의 실증 역량을 결합해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측은 소프트웨어 중심의 미래 도로체계(SDR) 전환과 하이퍼루프 인프라 기술 개발을 포함한 스마트 건설 전반에 걸쳐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급격한 사회 변화 속에서 교통과 건설 인프라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대한민국의 건설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미래 도로체계 SDR 기술 확보
이번 협약을 통해 가장 우선적으로 연구에 착수하는 분야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미래 도로체계(SDR, Software Defined Road)’다. SDR은 기존의 하드웨어 중심 도로 설계에서 벗어나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실시간 도로 상황을 제어하고 최적화하는 차세대 교통 시스템을 의미한다. 현대건설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보유한 교통 운영 시뮬레이션 및 스마트 도로 관리 기술을 자사의 인프라 구축 경험과 결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디지털 기반의 지능형 도로 운영 모델을 개발하고 향후 실제 도로 사업과 스마트시티 개발 프로젝트에 적용해 기술적 완성도를 높여나갈 예정이다.

현대건설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SDR 기술 외에도 건설 산업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공동 연구를 수행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지반, 교량, 터널 및 지하공간 분야의 첨단 재료 연구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에너지·환경 건축 기술 개발이 포함된다. 또한 최근 건설 현장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는 건설 로보틱스와 스마트 건설 기술, 그리고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홍수 및 가뭄 수재해 대응 기술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한다. 전문 연구기관의 원천기술과 민간 기업의 현장 실증 역량이 시너지를 내면서 차세대 건설 기술의 상용화 시점이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하이퍼루프와 스마트건설 실증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으로 꼽히는 ‘하이퍼루프(Hyperloop)’ 관련 인프라 개발도 협약의 주요 과제다. 하이퍼루프는 대형 진공 튜브 내에서 자기부상 고속열차를 시속 1000 km 이상의 속도로 운행하는 초고속 교통수단이다. 현대건설은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함께 하이퍼루프 운행에 필수적인 진공 튜브 구조물 등 핵심 인프라 기술을 공동 연구한다. 이를 통해 초고속 교통 인프라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기술 경쟁력과 사업 수행 역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대형 국책 사업이나 해외 프로젝트 수주 시 기술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현대건설은 “이번 협약을 통해 차세대 모빌리티 인프라 기술의 선제적 확보는 물론 기존 핵심 상품의 기술적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려 차세대 건설기술 상용화 및 대한민국 건설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