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297만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롯데카드에 대해 과징금 처분이 내려진  3월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롯데카드 본사가 입주한 오피스 빌딩 모습.    뉴시스

이용자 297만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롯데카드에 대해 과징금 처분이 내려진 3월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롯데카드 본사가 입주한 오피스 빌딩 모습. 뉴시스



[스포츠동아 양형모 기자]  롯데카드가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 사태로 중징계 위기에 처하면서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경영 책임론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금융감독원은 297만 명의 고객 정보가 새어나간 롯데카드에 4.5개월 영업정지와 약 5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는 제재안을 사전 통보했다. 2014년 카드사 정보 유출 사태 당시 3개월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진 이후 가장 강도 높은 수준의 징계다.

금감원은 16일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해당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종 징계는 금융위원회 정례회의를 거쳐 확정된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작년 8월 서버 점검 과정에서 발견된 해킹 공격이다. 롯데카드는 금감원에 이 사실을 알렸고 조사 결과 297만 명의 정보 유출이 확인됐다.

이 중 28만 명은 카드번호와 유효기간을 비롯해 카드 뒷면 3자리 숫자인 CVC 번호, 비밀번호 등 부정 결제에 직접 악용될 수 있는 민감한 정보까지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고강도 제재가 예고되면서 롯데카드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진다. 작년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MBK파트너스 인수 후 롯데카드의 보안 투자가 줄어들었다는 질타가 쏟아졌다.

사모펀드 특유의 단기 수익 극대화 경영이 대형 사고를 불렀다는 비판에 MBK파트너스 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롯데카드가 MBK파트너스 계열사들의 자금줄 역할을 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며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롯데카드는 최근 5년 동안 MBK파트너스 계열사에 약 1400억 원 규모의 신용공여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홈플러스로 향했으며 ‘구매전용카드’를 활용해 단기 자금을 공급하는 내부 자금 순환 구조를 만들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홈플러스 역시 MBK파트너스의 핵심 투자처로 꼽히지만 무리한 차입매수 후폭풍을 겪고 있다. 알짜 매장 폐점과 자산 매각 등 비용 절감에만 치중하면서 기업 경쟁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작년 국정감사에서 “홈플러스 회생은 회사 이사회가 정하는 것이며 내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어 비판을 받기도 했다. 홈플러스의 경영 위기가 깊어지면서 현장 노동자들의 생존권 우려도 극에 달했다. 민주노총 마트산업노조 울산지역본부는 9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여당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했다.

이들은 “회생 기한이 끝나면 홈플러스는 청산의 길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며 우려를 표했다. 아울러 “홈플러스 청산은 단순한 기업 폐업이 아니라 지역 일자리 붕괴와 지역 경제의 연쇄 파탄을 부를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