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우리도 난임일까요.” 요즘 부부 열 쌍을 만나면 여섯 쌍은 이렇게 묻는다. 예전에는 아이가 생기면 ‘자연스레 왔다’고 했는데, 이제는 날짜를 세고, 몸을 재고, 마음까지 들여다본다. 임신은 기쁜 소식이기 전에 관리의 대상이 돼버렸다. 그런데 이상하다. 이렇게까지 신경을 쓰고, 잘 먹고 사는데, 왜 더 어려워진 것처럼 느껴질까.
그래서 나는 가끔 과거로 시선을 돌린다. 보릿고개를 지나던 시절이다. 끼니를 거르기 일쑤였고, 밥상은 늘 단출했다. 단백질은 귀했고, 지방은 사치였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열악하기 짝이 없는 환경이다. 그런데도 아기들은 잘 태어났다. 이 장면은 지금의 상식으로는 선뜻 설명되지 않는다.
많은 사람은 여기서 ‘영양’을 떠올린다. 잘 먹어야 임신도 잘 된다고 믿는다.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결정적인 설명은 아니다. 생식에서 가장 큰 변수는 따로 있다. 바로 나이다.
젊음은 단순한 상태가 아니다. 생식에서는 거의 조건에 가깝다. 난자의 질은 나이와 함께 떨어지고, 염색체 오류는 증가하며, 배아의 생존력도 낮아진다. 보릿고개 시절 여성들은 대부분 20대 초반, 늦어도 중반에 임신을 시도했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가장 유리한 시기다. 다른 조건이 부족했어도 이 하나가 결과를 좌우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고 영양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인간의 생식 기능은 생각보다 쉽게 꺼지지 않는다. 배란은 에너지가 충분할수록 안정적으로 유지되지만, 부족하다고 해서 즉시 중단되는 시스템은 아니다. 어떤 달은 건너뛰고, 어떤 달은 간신히 이루어진다. 이 ‘간신히’가 맞아떨어지는 순간 임신이 일어난다.
그렇다면 지금은 왜 어려워졌을까. 단순히 먹는 양의 문제가 아니다. 요즘 식사는 열량은 넘치는데 몸은 제대로 쓰질 못한다. 가공식품과 당 중심 식단은 호르몬 균형을 흐트러뜨리고,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며, 배란 리듬을 깨뜨린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그 대표적인 결과다. 부족해서가 아니라 넘쳐서 기능이 흔들리는 상황이다.
여기에 생활이 더해진다. 수면 부족, 만성 스트레스, 과로, 반복되는 체중 변동. 겉으로는 풍족해 보여도 몸은 지속적인 긴장 상태에 놓여 있다. 생식은 생존 이후의 기능이다. 몸이 ‘지금이 안전한가’를 묻고 그렇지 않다고 판단하는 순간, 배란과 착상은 미묘하게 흔들린다.
또 하나 자주 놓치는 변수가 있다. 남성이다. 임신 문제의 절반은 남성 요인이다. 정자의 수와 운동성뿐 아니라 DNA 손상까지 생활습관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다. 흡연, 음주, 비만, 스트레스. 여성만 관리하는 접근은 절반의 해석에 그친다.
임신은 배란이 되고, 수정이 되고, 착상까지 이어져야 비로소 완성된다. 이 가운데 하나라도 어긋나면 그달은 그냥 지나간다. 그래서 임신은 결국 확률을 따른다. 건강한 부부가 배란일에 맞춰 부부관계를 해도 한 주기 임신 가능성은 대략 10~15% 정도다. 다시 말해 열 번 중 여덟 번에서 아홉 번은 그냥 지나갈 수 있다는 뜻이다. 한 두 번에 되었다면 운이 좋은 것이다.
임신은 ‘잘 먹어서 되는 일’도 아니고 ‘못 먹어서 안 되는 일’도 아니다. 나이, 대사, 호르몬, 생활, 그리고 확률, 이 여러 조건이 맞아떨어질 때 비로소 결과가 만들어진다. 그래서 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왜 우리는 더 잘 먹는데도 임신이 어려운가. 예전보다 몸이 약해져서가 아니라, 맞춰야 할 조건이 훨씬 많아졌기 때문이다.

조정현 원장/현 대한산부인과의사회 부회장, 사랑아이여성의원 원장/연세대 의대 졸업, 강남차병원 교수, 미즈메디강남 원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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