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즈’ 주연 매튜 페리에게 치사량의 케타민을 공급한 마약 상담가 에릭 플레밍이 미국 법원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프렌즈’ 주연 매튜 페리에게 치사량의 케타민을 공급한 마약 상담가 에릭 플레밍이 미국 법원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 인기 시트콤 ‘프렌즈’의 주연배우 매튜 페리(54)에게 치사량의 케타민을 공급한 상담가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14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로스앤젤레스 연방법원 셰릴린 피스 가넷 판사는 페리의 사망과 관련해 기소된 에릭 플레밍(56)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법원은 플레밍에게 45일 이내에 자진 출두해 수감 생활을 시작하고, 출소 후 3년간 보호관찰을 받을 것을 명령했다.


● 마약상과 배우 연결한 중간책…‘마약 상담가’ 활동도


배우 매튜 페리의 케타민 과다 복용 사망 사건과 관련하여 실형을 선고받은 에릭 플레밍이 2026년 5월 13일 수요일, 로스앤젤레스 연방법원을 떠나고 있다. AP/뉴시스

배우 매튜 페리의 케타민 과다 복용 사망 사건과 관련하여 실형을 선고받은 에릭 플레밍이 2026년 5월 13일 수요일, 로스앤젤레스 연방법원을 떠나고 있다. AP/뉴시스

플레밍은 ‘케타민 퀸’이라 불리는 대형 마약상 재스빈 상하(Jasveen Sangha)와 페리를 잇는 핵심 인물이다.

영화·TV 제작자 출신인 그는 상하의 집에서 약물을 넘겨받아 페리 측에 전달했으며, 이 과정에서 중간 이윤을 챙겼다. 조사 결과 페리가 사망하기 나흘 전에는 케타민 25병을 약 6000달러(약 893만 원)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마약 상담가로 활동하던 플레밍은 지인을 통해 페리와 연결됐다. 페리 측이 우울증 치료를 위해 의사로부터 처방받은 케타민에 중독 증세를 보이자, 상하로부터 약물을 조달해준 것으로 조사됐다.

플레밍은 페리의 비서인 케네스 이와마사에게 약물을 넘겼고, 이와마사는 2023년 10월 28일 이 약물을 페리에게 주입했다.

페리는 몇 시간 뒤 자택 욕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케타민 급성 부작용이다.


● ‘케타민 퀸’ 정체 밝혔지만…“도덕적 책임 크다”

배우 매튜 페리의 2017년 3월 30일경 모습. AP/뉴시스

배우 매튜 페리의 2017년 3월 30일경 모습. AP/뉴시스

다만 검찰은 플레밍이 수사에 협조한 점을 고려해 당초 징역 4년에서 2년으로 형량을 낮췄다.

실제 플레밍은 이번 사건에서 최초 제보를 통해 공급책 상하의 정체를 밝히는 데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는 지난달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플레밍이 수사에 협조했음은 인정하면서도, 약물 중독과 싸우는 피해자에게 불법 약물을 판매했다는 점에서 도덕적 책임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도 선고 과정에서 플레밍이 사건 발생 후 수개월간 침묵했으며, 오직 자신의 처벌을 면하기 위해 수사에 협조했다고 질책했다.

플레밍은 선고 전 발언대에서 “매일 내가 저지른 과오로 괴롭다”며 “유가족과 팬들에게 준 상처 때문에 참담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번 사건은 비서 이와마사에 대한 선고를 끝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선고 공판은 2주 뒤 열린다.

향년 54세로 세상을 떠난 페리는 1994년부터 2004년까지 방영된 ‘프렌즈’에서 챈들러 빙 역을 맡아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