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CC 허웅(왼쪽)과 허훈이 13일 고양에서 열린 소노와 챔피언 결정전 5차전서 우승을 확정한 뒤 포효하고 있다. 고양|뉴시스
[고양=스포츠동아 박정현 기자] KBL을 대표하는 부산 KCC의 형제 선수 허웅(33·185㎝)과 허훈(31·180㎝)이 함께 왕좌에 올랐다.
허웅과 허훈은 13일 고양소노아레나서 열린 고양 소노와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7전4선승제) 5차전에서 32점을 합작해 KCC의 76-68 승리를 이끌었다. KCC는 챔피언 결정전 4번째 승리를 이뤄냈고, ‘허 형제’는 우승 트로피를 함께 들어올렸다.
프로 데뷔 후 줄곧 적으로 만난 허웅과 허훈은 2025~2026시즌 정규리그를 앞두고 허훈의 자유계약선수(FA) 이적으로 한솥밥을 먹게 됐다. 둘은 정규리그서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서 형제의 백코트 조합이 더 많은 기대를 받았다.허웅은 PO 미디어데이서 “(우승 경험이 없는) (허)훈이에게 우승 반지를 선물하고 싶다”고 의지를 밝혔다.
형제는 각자의 방식으로 PO와 챔피언 결정전서 제 몫을 해냈다. 형 허웅은 뛰어난 외곽슛 능력을 앞세워 챔피언 결정전서 팀이 필요할 때마다 3점포를 가동했다. 경기당 4.6개의 3점슛을 림에 꽂았다. 그는 챔피언 결정전 5경기서 평균 18.6점·3.4리바운드·2.2어시스트로 KCC의 공격을 이끄는 창 역할을 잘 수행했다.

KCC 허훈(왼쪽)이 13일 고양에서 열린 소노와 챔피언 결정전 5차전서 우승을 확정한 뒤 어머니(가운데), 허웅과 함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고양|뉴시스
동생 허훈은 상대의 메인 볼핸들러를 막는 방패에 집중했다. 허웅 못지 않게 공격 성향이 강한 가드지만 그는 수비와 함께 팀의 메인 볼 핸들러로 팀원을 잘 조율하는 역할에 더 집중했다. 특유의 패스 감각으로 동료의 움직임을 살리는 장면이 돋보였다. 챔피언 결정전 3차전서는 경기 종료 2초 전에 숀 롱(33)에게 절묘한 패스를 해 팀 승리를 이끌며 시리즈 분위기를 KCC 쪽으로 가져왔다. 허훈은 챔피언 결정전 동안 평균 15.2점·4.4리바운드·9.8어시스트로 생애 처음으로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생애 첫 PO MVP도 거머쥐었다.
KBL 역대 최초로 형제가 한 팀서 챔피언에 등극한 것은 2005~2006시즌 서울 삼성 소속이었던 박성배(52)와 박성훈(48·이상 은퇴) 형제다. 하지만 형제가 챔피언 결정전에 나란히 출전해 정상에 오른 건 허웅과 허훈이 최초다. 동생에게 우승 반지를 안겨주고 싶던 허웅의 바람이 같은 유니폼을 입은 첫 시즌부터 현실이 됐다.

KCC 허훈이 13일 고양에서 열린 소노와 챔피언 결정전 5차전서 우승을 확정한 뒤 그물을 커팅하며 세리머니하고 있다. 고양|뉴시스
고양|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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