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고 나가는 베테랑들 ‘나이가 대수냐’

입력 2024-05-2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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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섭(왼쪽)·인치환.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 신구 대결 흥미진진

체력적 불리함 뚫고 맹활약 이어가
동서울 수장 신은섭 특선급 상위권
45세 김민철 우수급 연대율 100%
선발급 백전노장 김경태 ‘깜짝 우승’
최근 경륜은 임유섭, 손제용, 손경수 등 훈련원 27, 28기의 젊은 선수들이 경기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젊은 패기에 맞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체력적 불리함을 극복하고 젊은 선수들과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베테랑들이 요즘 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특선급, 신은섭·인치환 노련미 돋보여


특선급은 27기와 28기 신인급들이 급부상하는 가운데 ‘강자’ 임채빈(25기, SS급, 33세)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탁월한 경주 운영을 내세운 고참 선수들도 준수한 활약을 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는 동서울팀의 수장 신은섭(S1, 18기, 38세)이다. 18기로 입문해 줄곧 특선급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데 현재 순위 5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8위에서 3계단 올라간 순위다. 그가 30대 후반에도 불구하고 젊은 선수들과의 대결에서 대등한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비결은 오로지 엄청난 훈련 덕분이다.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빡빡하게 짜놓은 훈련 일정을 소화해 그는 선수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연습벌레다.

신은섭 외에도 인치환(SS, 17기, 41세), 김영섭(S1, 8기, 49세), 이현구(S2, 16기, 41세), 박병하(S2, 13기, 43세) 등의 베테랑들이 특선급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중 불혹의 나이에도 슈퍼특선(SS급)에 포함된 인치환(SS, 17기, 41세)은 모두가 선망하는 대상이다.

김민철(왼쪽)·김배영.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우수급, 김민철·김배영 건재 과시

우수급에서 대표적인 선수는 김민철(A1, 8기, 45세)이다. 김민철은 최근 6번의 경주에서 모두 입상에 성공하며 100%의 연대율을 기록하고 있다. 풍부한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갈고 닦은 다양한 전술 구사 능력이 만들어낸 성과다.

이외 김배영(A1, 11기, 46세), 배민구(A1, 12기, 42세), 양희천(A1, 16기, 42세) 등도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임기응변에 강한 면모를 보이며 선전을 하고 있다. 김배영은 주특기인 조종술을 살려 매 경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평소 철저하게 경주와 경쟁선수들을 분석하는 것이 그 이유라고 보고 있다. 양희천과 배민구도 유사한 경우로 경주를 파악하는 시야가 매우 넓고, 상대 활용에 능한 장점을 잘 살려 안정적인 기량을 뽐내고 있다.

김경태(왼쪽)·이규봉.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선발급, 김경태·이규봉 눈에 띄는 활약

선발급에서 가장 눈에 띄는 노장은 김경태(B2, 5기, 53세)와 이규봉(B1, 7기, 49세)이다. 이중 백전노장 김경태의 활약이 돋보인다. 12일 창원 3경주에 출전한 김경태의 인기 순위는 최하위였다. 하지만 특유의 노련미를 앞세워 젊은 선수들을 상대로 투혼의 역주를 선보이며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김경태가 결승에서 입상한 것은 1년7개월여 만이다. 올해 연대율은 35% 수준이지만 김경태의 역주는 매번 팬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이규봉 역시 젊은 선수들에게 맞서 화끈한 경주를 펼치고 있다. 연대율 64%를 기록하고 있는 이규봉은 올해 초부터 상승세를 타며 벌써 지난해 연대율 43%를 훌쩍 넘었다. 선행, 추입, 젖히기 등 다양한 작전으로 젊은 선수들과의 경쟁에 당당히 맞서 입상하고 있다.

이외 정해권(B1, 9기, 44세), 고재준(B1, 14기, 42세), 여동환 (B1, 11기, 48세), 이승현(B1, 13기, 42세), 류군희(B1, 10기, 45세) 등의 고참들도 선발급에서 활약하고 있다.

설경석 예상지 ‘최강경륜’ 편집장은 “최근 흐름은 젊은 선수들이 주도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경험이 풍부한 백전노장 선수들의 활약도 간과할 수 없다”라며 “신구간의 대결로 점점 더 경륜의 흥미가 더해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재범 스포츠동아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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