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1군 공백’ 한화 문동주, 팀과 개인 모두에게 인고의 시간…결과물은 완벽 부활

입력 2024-05-22 15: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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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문동주.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문동주(21)가 재충전을 통해 완벽하게 부활했다.

문동주는 21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1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8-4 승리를 이끌었다. 게다가 올 시즌 그가 5이닝 이상을 던진 경기에서 볼넷을 1개만 기록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7㎞까지 나왔고, 구위 면에서도 확실히 종전과 다르게 타자들을 압도하는 모습이었다. 들쭉날쭉한 공이 많이 사라져 제구력 측면에서도 안정감을 보였다.

문동주는 올 시즌을 앞두고 KBO리그 전체 유망주들 중에서도 가장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자원이었다. 선발투수로 변신한 뒤 풀타임을 보낸 지난해 23경기(118.2이닝)에서 8승8패, 평균자책점(ERA) 3.72의 훌륭한 성적을 거뒀을 뿐 아니라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돼 2022항저우아시안게임과 2023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남다른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시속 155㎞가 넘는 직구와 함께 날카롭게 떨어지는 커브, 여기에 올 시즌에 대비해 실전 활용 능력을 키운 체인지업까지, 한화와 문동주로선 2024시즌 더 큰 도약을 기대해볼 수 있었다.

그러나 시즌 초반 받아든 성적표는 처참했다. 문동주는 시즌 첫 선발등판(3월 28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선 5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신고했으나, 그 후 5경기에선 대부분 부진했다. 4월 한 달간 5경기(21.2이닝)에서 거둔 성적은 승리 없이 2패, ERA 9.97에 불과했다.

한화 문동주.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결국 최원호 한화 감독은 문동주에게 재정비 시간을 주기로 결정했다. 4월 2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문동주는 퓨처스(2군)리그에서 투구감각을 회복하는 데 집중했다. 이 기간 한화도 유독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또 한 명의 선발투수 김민우가 부상으로 이탈한 데 이어 문동주까지 1군에서 사라지면서 선발진과 불펜 운영에 모두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 타선 침체까지 겹치면서 팀 성적은 곤두박질쳤다.

문동주의 1군 콜업이 절실한 상황은 5월 내내 이어졌지만, 최 감독은 그의 컨디션이 1군 복귀에 적합한 상태가 될 때까지 참고 또 참았다. 문동주는 14일 퓨처스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중간점검을 받았고, 일주일 만인 21일 1군으로 복귀했다.

일단 복귀 후 첫 선발등판 결과는 성공적이다. 22일간의 1군 공백기를 결코 헛되이 쓰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화도 우완 에이스의 귀환으로 51일 만에 연승까지 챙겼다. 문동주가 자신은 물론 팀의 반등까지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장은상 스포츠동아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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