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영웅시대’와 하나 된 임영웅

입력 2024-05-27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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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이 상암벌을 10만 팬덤으로 물들였다. 25일과 26일 이틀간 서울 상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임 히어로-더 스타디움’이 그 무대로, 임영웅은 입추의 여지없는 뜨거운 관객 동원력을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임영웅은 이날 공연을 찾은 관객들과 가까이서 호흡하고자 열기구를 동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아래 사진). 사진제공|물고기 뮤직

25·26일 상암경기장서 단독 콘서트
비가 오는 날씨에도 3시간 30곡 열창
열기구 타고 날아 관객과 호흡 장관
“제 꿈이 이루어진 날입니다.”

비 오는 궂은 날씨도 ‘히어로’를 막을 수 없었다. 가수 임영웅이 초대형 공연장 ‘상암벌’을 파란색으로 물들이며 “내가 바로 임영웅”이라는 사실을 재확인시켜 줬다. 그는 25, 26일 서울 상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아임 히어로-더 스타디움’(IM HERO-THE STADIUM)을 열고 독보적인 ‘흥행 킹’ 입지를 돈독히 했다.


●9만4000명 동원 ‘역시 대세’


임영웅이 공연을 펼친 서울월드컵경기장은 리모델링 공사 중인 잠실 주경기장을 제외하고 서울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1회 공연에 4만5000석을 채워야 하기 때문에 막강한 티켓 파워를 자랑하는 가수들만 오를 수 있어 ‘꿈의 무대’로 통한다. 솔로 가수로는 싸이와 지드래곤에 이어 세 번째다.

특히 남다른 축구 사랑으로 유명한 그는 그라운드 잔디 훼손을 막기 위해 그라운드에 관객을 들이지 않고도, 이틀 동안 10만 명을 동원하는 데 성공했다.

이틀째 공연인 26일 오후부터 제법 많은 양의 비가 왔지만, 그는 팬들에게 방한용 우비를 나눠주고 짜릿한 ‘수중전’을 펼쳤다.

이날 그는 장장 3시간 내내 총 30곡을 쏟아내며 ‘영웅시대’(팬클럽 이름)와 하나가 됐다. 팬들은 히트곡과 신곡을 펼쳐내는 임영웅과 함께 ‘듀엣’으로 완벽한 하모니를 만들어냈다.

‘무지개’를 시작으로 ‘런던보이’, ‘계단말고 엘리베이터’, ‘소나기’, ‘이젠 나만 믿어요’, ‘우리들의 블루스’ 등 현재까지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에 줄 세우기 중인 히트곡을 메들리처럼 불렀다.

열기를 뜨겁게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게 만든 건 선배 가수들의 히트곡 부르기였다. 김광석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 송골매의 ‘어쩌다 마주친 그대’, 윤수일의 ‘아파트’, 김수희의 ‘남행열차’ 등을 신나게 부르며 수십 명의 댄서들과 함께 춤추고 노래했다.

이날 공연의 압권은 ‘사랑은 늘 도망가’ 무대였다. 그는 하늘색 대형 헬륨기구를 타고 공연장 위로 날아올라 객석을 꽉 채운 파란색 불빛과 장관을 이뤘다. 그는 “태어나서 처음 타보는데 무섭더라. 도중에 포기할 수도 있지만 팬들과 가까이서 마주하기 위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형 전광판이 설치된 메인 무대와 돌출 무대를 오가며 팬들과 가까이서 눈을 맞췄다. 돌출 무대는 그라운드 밖으로 잔디를 침범하지 않는 4면을 이용해 직사각형으로 설치해 눈길을 끌었다. 빈 그라운드 석에는 레이저 쇼를 통해 팬들에게 고마움을 담은 짧은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이정연 스포츠동아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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